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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창 작가] 조경기사가 들려주는 이규보의 꽃과 나무

2021.08.11

 [6월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 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이규보가 사랑한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

조경기사가 들려주는 교양이 쌓이고 눈이 즐거운 식물 이야기

 

 

 

지난해 꽃을 심을 때도 / 그대 마침 찾아왔었지 / 두 손으로 진흙땅을 파주고는 / 술을 마주 나누며 거나하게 취했었지 / 올해도 꽃이 한창 피자 / 그대 또 어디에선가 찾아왔구려

 

이 시는 집정원의 장미 아래 술을 마시다라는 제목의 시로, 스스로 정원을 가꾸면서 여러 꽃과 나무를 노래한 이규보가 꽃과 벗의 유별난 인연을 읊은 것이다. 고려 시대의 문인으로 많은 시를 남긴 이규보는 특히 식물을 사랑했는데, 조경기사인 저자는 그러한 그의 시로 식물 인문학의 입장을 알리며 우리를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로 안내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란, 국화, 동백, 무궁화, 장미 등 20종의 꽃과 대나무, 밤나무, 소나무 등 10종의 나무, 그리고 감, , , 아욱, 파 등 13종의 과일·채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곁에서 너무나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규보의 시뿐만 아니라, 퇴계 이황이나 백거이 등 유명한 분들의 시와 함께 신사임당, 고흐 등 국경을 뛰어넘는 화가의 명화까지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조경기사인 저자가 꽃과 나무들을 하나하나 살펴 가며 각각의 특성과 고사, 키우는 법까지 상세히 알려 준다.

, 이제 저자의 안내로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그래서 그가 가꾼 화원을 함께 거닐고 그의 시를 음미해 보자. 이 여행을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즐기던 꽃과 나무에는 어떤 게 있으며, 각각의 식물이 무엇을 상징하고, 또 우리의 선조들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알아보자. 나아가 우리 주변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열매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가기를, 그리하여 올해에는 우리 집 마당에, 옥상에, 혹은 베란다 한편에서 나만의 화원을 꾸며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