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지만 산엔 눈이 쌓여 있어요.
거대한 협곡엔 얼음이 녹지 않고 있네요.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으니 보여요.
‘내일은 저곳에 잠시 다녀와야지.’
때 묻지 않은 원시의 땅, 몽골의 그랜드 캐니언!
모래폭풍이 봄철에 자주 일어나지만, 밤하늘의 보석이 총총 박혀 있는 이곳 황량한 사막에는 호수도 야생화도 때맞춰 피어나죠. 유목민과 함께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으니까 행복하답니다._22~23쪽
“할머니, 내일 또 이야기해 주세요.”
“그러자꾸나. 너희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을 것이야. 포기하고 싶을 때, 할머니 이야기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헤쳐 나가면 못할 것이 없단다. 미리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좌절하면 안 돼. 알았니?”
아기 물떼새들은 당찬 목소리로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예, 할머니. 우리들도 할머니를 본받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용기와 슬기로 이겨 낼게요.”
_29쪽
맑은 바다엔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어요.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나타나는 만타가오리, 산호초 주변을 느리게 빙글빙글 돌고 있네요.
산호에 숨은 작은 물고기들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얘들아, 모두 나가자! 만타가오리가 왔다.”
나비고기는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
“벌써 왔다고?”
무지개놀래기가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밀며 확인을 합니다.
“왔다, 왔어! 만타가오리야! 모두 나가자!”
_59쪽
이젠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아요. 꿈이 생겼으니까요.
주위엔 많은 친구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몰랐어요.
사람도 식물도 서로 어울려 사는 공동체라는 것을 알았으며, 어른이 되면 건강한 숲과 새, 동물에 관한 자료를 책으로 만들 것을 삼촌께 말했어요.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 자연을 느끼며 배우는 건 지혜를 얻는 거지. 삶에 풍요로움이 되고.”
“삼촌! 자연을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나무와 짐승이 나를 가르치고 말을 걸어오네요.”
“그래? 자연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열렸구나! 틈틈이 숲에 데리고 간 보람이 있네.”
_1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