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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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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문장

    • 저자
      박건태
      페이지
      176P p
      판형
      125*200 mm mm
      정가
      10000원원
    • 출간일
      2020-03-24
      ISBN
      979-11-5776-869-1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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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봄밤이 깊어만 가는 난간, 봄이 흘러간 무늬를 따라 바람이 써 내려간 비문을 해독한다. 시 「바람의 문장」 내용이다. 이제 곧 바람 따라 흘러가 버릴 봄을, 바람 따라 흩날릴 꽃잎들을 그리워하는 시인은 추억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이렇게 떠나는 계절과 언젠가는 떠나갈 그 무엇들을 그리워하며 그 마음들을 시집에 담았다. 그래서 이 시집에 담긴 80여 편의 시는 80여 개의 그리움이다. 이 시집을 통해 시인에게, 그리고 나에게 그리움이란 어떤 의미인지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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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67년 서울 출생으로, 모던포엠 2018년 12월호에 동인 자격으로 「돌산마을 놀이터」, 「오래된 옷장」을 발표하며 시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시향 구성원 및 시나무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mail: ard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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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바람의 문장
거미줄 | 4월 | 마들 정거장 | 문장들 | 테이블의 감정 | 나비무늬 조끼 | 바람의 문장 | 미륵불 | 피아노 | 찜질방 | 오래된 꽃밭 | 옷장 | 번호key를 외우는 방법 | 짧은 지린내의 시간 | 돌산마을 놀이터 | 그리운 흔들림 | 아차산 | 간이역 | 겨울 종점 | 만년필 | 누수의 시간 | 낡은 턴테이블 | 눈사람 | 문신 | 바닥의 감정 | 봄날의 시선 | 수박

2부 위독한 것들
엿장수 가위 | 우물 혹은 우울 | 익숙한 순서 | 춘화 | 라쿤 털이 달린 모자 | 유리벽 | 뫼비우스의 띠 | 나비효과 | 구두는 | 구씨의 신발 | 잠수함 | 천장 | 착한 배달 | 입주하기 좋은날 | 자세 | 천막 위에 내리는 눈 | 가난한 동네 | 위독한 것들 | 우편배달부 | 꽃사과나무 | 어색한 걸음 | 강아지풀 | 군무 | 노가리 | 낙엽 | 개 | 그해 서울역

3부 시를 찾아서
그날 | 도봉면허시험장 | 화양연화 | 풍천장어 | 어두운 달나라 | 일반적인 질문 | 실러켄스 | 담쟁이 | 실직 | 숨바꼭질 | 미담이 있는 | 달걀 | 가을의 행방 | 무거운 신발 | 목재소 최씨 | 늙은 리트리버 | 밴드 | 다시 봄 | 볼링 배우기 | 시를 찾아서 | 가을이 온다 | 모래시계 | 벽 | 돌멩이국 만드는 방법 | 구름 | 소시민 | 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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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30분 남짓 산책하는 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가끔씩 비료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고 인근 굴다리 옆 밭에서는

깨 냄새가 났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늘 나보다 먼저 떨어지는 것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나는

그리운 흔들림이라는 수사를

발로 툭툭 차며 살아 있으니”

P40 「그리운 흔들림」 중에서

 

길을 지나는 동안 정확히 네 곳에서 개들을 만난다

며칠 다니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인적이 드문 두 곳에서는 두려움 혹은 반가움, 인지는 모르겠으나

꼬리를 맹렬히 흔들며 개들이 짖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집들이 밀집된 한 곳과 형용모순이긴 하지만

조그만 슈퍼마켓 근처에 사는 개들은 짖기는커녕 살갑게 불러도

대꾸를 하지 않는다.

이해한다.

 

“인적 드문 골목에 서 있는 나에게

허물어지는 계절에게

녹을 때 가장 반짝이는 눈사람에게”

P52 「눈사람」 중에서

 

문장은 인적이 없어서 시작이 되었다

그리움이라 불러도 상관이 없겠다

먼 곳의 기척에, 바람소리에 귀 기울였다

나는 이 세계가 두렵고 반가웠다

 

“지상으로 이어주던 보폭이 

무겁게 기울어졌다

익숙한 길을 벗어나는 것은

구두 안쪽으로 깊어진 그늘을 받아들이는 일”

P78 「구두는」 중에서

 

무겁게 걷고 있는 이들이여

당신이 그리워서 난 늘 뒤척이고 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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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안녕, 그대여- 안녕, 바람이여-
가슴속 오랜 그리움의 문장들을 담다”

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가 하면, 언제 폈나 싶을 만큼 빠르게 바람에 따라 흩날리고 만다. 그렇게 빨리 흘러가 버리는 봄, 봄은 그렇게 바람을 따라 그리움의 속도로 낙화한다. 이제 곧 바람 따라 흘러가 버릴 봄을, 바람 따라 흩날릴 꽃잎들을 그리워하는 시인은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다시는 못 잊을 그대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이렇게 떠나는 계절과 언젠가는 떠나갈 그 무엇들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 그리움들을 이 시집에 담았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의 1부 「바람의 문장」에는 이렇게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봄, 오래된 꽃밭, 조끼, 피아노, 옷장, 놀이터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시인에겐 그리움의 대상이고 시의 소재다. 2부 「위독한 것들」에는 사람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막차가 떠난 자리, 삐걱거리는 계단 등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시인의 감정 묘사가 남다르다. 3부 「시를 찾아서」에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일상의 소중함과 추억의 아름다움이 엿보인다.
80여 편의 시, 80여 개의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 시집을 통해 ‘그리움’의 단어가 가진 뜻을 음미해 보고 내 안 깊은 곳의 그리움의 감정을 찾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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