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EQ(감성지수)를 제시했던 골만은 21세기에서는 SQ, 즉 사회성이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SQ는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으로, 여러 사람 간의 협업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영아기 때 SQ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SQ는 평생 가지 않고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부분이 커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한 노력으로 SQ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6-27쪽)
체벌하지 않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에서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인내를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통해 폭력이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하고 인식시켜서 의식이 변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절대 만만치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함께하는 칭찬은 보약이 된다. 보약은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할 식품을 주의하며 먹어야 하듯, 칭찬도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절제가 함께해야 한다. 칭찬과 절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 (63쪽)
지금은 다양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대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표준화 교육에 머물러 있고 유명고등학교나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 입학 요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멘사 수준의 큰아이와 학교 밖 아이인 작은아이, 그리고 DNA가 다른 13명의 아이를 키웠다. 성인이 된 두 아이는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기 분야를 개척하며 살아가고 있고 다른 아이들도 학교 성적보다는 아이가 재미있게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관찰하고 대화한다. 학교 성적만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미래를 가늠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교 성적에 목숨 걸고 아이를 다그치는 자리에서 내려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뭘 잘하는지 관찰하여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107-108쪽)
영유아기는 인생에서 부모가 아이와 제일 살가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적기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나와 같이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매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이 전부인 것 같은 영유아기가,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가장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143쪽)
우리는 모두 우물 안에서 살아간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그동안 보고, 듣고, 배운 지식이라는 우물 안에서 조금씩 자리를 옮겨 앉으며 새로운 도전으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자신도 우물 속에 가두고 아이도 우물을 벗어날 수 없게 붙잡는 것이다. 우물 밖의 세상은 한 사람에 의해 열린다. 내 아이가 우물 밖의 세상을 여는 한 사람이기를 꿈꾸며 아이와 함께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엄마이기를 기대한다. (186쪽)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어느 날 어느 시점에는 아주 작은 차이로 느껴지던 것들이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무조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탁월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다. 습관이라는 이야기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나와 내 아이의 인생을 만든다. (2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