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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녀님의 첫사랑

    • 저자
      이상돈
      페이지
      240 p
      판형
      140*210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9-03-19
      ISBN
      979-11-5776-698-7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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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산자락의 작은 동네에서 어린 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키워 가는 철이와 순이.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 뒤로 보이는 북한산을 언제나 배경에 두고 두 사람이 성장하며 그려 나가는 이야기가,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소하고 행복한 지난 추억들과, 북한산이 품은 자연의 절경과 함께 독자의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지고지순한 사랑은 오해를 떠안고 홀연 자취를 감추게도 하지만, 헌신이라는 다른 모양으로 다시 피어나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결국, 지난 추억의 실마리들이 사랑의 힘에 이끌린 철이와 순이의 인생을 조금씩 놀라운 결말로 데려간다.
그러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듯한 세상에, 봄의 문턱에서 문득 눈에 띈 꽃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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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산자락의 작은 동네에서 어린 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키워 가는 철이와 순이.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 뒤로 보이는 북한산을 언제나 배경에 두고 두 사람이 성장하며 그려 나가는 이야기가,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소하고 행복한 지난 추억들과, 북한산이 품은 자연의 절경과 함께 독자의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지고지순한 사랑은 오해를 떠안고 홀연 자취를 감추게도 하지만, 헌신이라는 다른 모양으로 다시 피어나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결국, 지난 추억의 실마리들이 사랑의 힘에 이끌린 철이와 순이의 인생을 조금씩 놀라운 결말로 데려간다.
그러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듯한 세상에, 봄의 문턱에서 문득 눈에 띈 꽃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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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_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백운대 일출
복수초
광화문
아프리카
산사태
벌개미취와 코스모스
철이의 상록수
명동성당
쉘부르의 우산
육군 제3하사관학교
사라지는 봉화마을
잠실
충무로
군사우편
면회
사라진 순이
마리아 봉쇄수녀원
비봉능선
종신서원
여의도
케냐
New Millennium
보현봉
테레사 원장수녀님
보이지 않는 힘
Africafe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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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대자연이 연출하는 정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다 불현듯 생각나는 얼굴이 붉게 물든 운해의 수평선 위에 떠오른다.

풍랑을 헤치고 점점 다가오면서 자꾸만 커지는 얼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삶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언제나 가슴 한구석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보고 싶다.’

보고픔,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머릿속을 온통 하얗게 만들며 피안의 저편 언덕 위에 오래된 기억의 창고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

추스를 수 없는 마음에 눈물이 나도록 시리고 아픈 이름도 끄집어내었다.

그리고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망망대해를 향해 힘껏 소리쳐 불러본다.

하얀 구름 속 멀리 둥실 떠 있는 도봉산과 햇살 받아 황금 돌산으로 변한 인수봉에 부딪혀 다시 돌아와 귀를 울렸다.

가슴 속 심연의 깊은 곳에서 절박한 바람이 솟구쳐 오르면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에 파도가 출렁이는 넓게 펼쳐진 운해를 그리움과 애절함을 가득 싣고 힘차게 노를 젓는다.

“이제는 만나러 가야지!”

(13-14쪽, 「백운대 일출」)

 

그 많은 수녀님들이 움직이는데도 거의 느낄 수 없는 아주 작은 소리만이 귀에 닿고, 마치 형체는 있는데 실체가 없는 물체가 움직이듯 꼭 필요한 절제된 움직임만으로 걸으니 발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직은 누리를 짙게 감싸고 있는 어둠과 어우러져 경당을 신비스러운 곳으로 만들며 거룩한 침묵만이 가득 차 있다.

곧이어,

고요함을 밝히는 촛불이 중앙에 있는 제대를 향해 길게 늘어선 수녀님들이 아주 고운 한목소리로 음을 맞춰 내는 기도소리가 천상의 소리인 양 아름답게 울려 퍼지면서, 경당을 더욱 엄숙하고 장엄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드리는 미사의 ‘시편’의 한 음절이 끝날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송을 바치려 일어서서 고개 숙여 절하는 모습은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함으로 승화되었다.

(153쪽, 「마리아 봉쇄수녀원」)

 

자기 자신을 냉정히 분석해 보면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감히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장점도 없었고 좋은 학벌을 지닌 것도 아니고 더욱이 조직 내에서 적극 밀어주는 상급자도 없었다.

그래도 신기하게도 위기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하는 일이 발생하면 언제나 마음먹었던 제일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곤 했다.

IMF 때나 금융위기 때에는 당연히 은행을 나와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동기 중 혼자만 남았고 그것도 더욱 좋은 부서로 직급도 한 계급이 높아지는 인사발령을 받았었다.

친구들은 무슨 대단한 백그라운드가 있는 양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집안이나 주변에 힘을 써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애써 자신이 열심히 해서 직장 내에서 점수를 많이 따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자기 암시를 주었지만, 자신을 아무리 돌아보아도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그 무언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보이지 않는 힘’.

(226쪽, 「보이지 않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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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존재하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단연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 나라다. 산자락의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철이와 순이라는 두 어린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귀엽기만 한 사랑이 그들의 성장과 함께 어떻게 자라나고 성숙해 가는지, 독자는 흐뭇함과 설렘을 안고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이해할 수 없이 갑자기 떠나 버린 사랑은, 서로에게 일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깊은 그리움과 보고픔으로 남게 된다.
홀연 꺾여 버린 순이의 사랑은 하느님에게 바쳐져, 수도자로서 일생을 살기로 종신서원을 한다. 사랑은 세상의 힘들고 약한 이들을 위한 헌신으로 다시 피어나고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비록 험난한 곡절을 겪더라도, 사랑과 헌신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간다.
이 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는 지난 추억을 되짚어 보는 데 있다. 1960~7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한국인이라면 소설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그 시절의 추억들에 웃음과 눈물을 지으며 공감할 만하다.
이야기의 또 하나의 주인공은 늘 배경에 자리해 있는 ‘산’이다. 산과 나무들, 풀과 꽃과 사랑에 빠져 본 사람만이 느끼고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잘 그려져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예쁜 배경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사람에게 베풀어 주는 알 수 없는 힘으로, 두 주인공을 이끌어 간다.
이제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선 철이와 순이가, 어렸을 적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던 작은 실마리들이 하나하나 자리를 찾아 가며, 서로 알지 못하는 채로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 가는 모습이 마지막 장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 또한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힘일 것이다.
다시 찾아온 봄, 사랑의 따뜻한 힘이 독자들에게 새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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