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원망하랴. 염병! 예수? 예수는 성경 속에는 있을지 몰라도 이 세상 교회에는 없어. 천국도 지옥도 다 장사치 같은 교회들이, 내일을 몰라서 하루하루가 불안한 인간들에게 예수 팔아 사기치고 돈벌어먹으려고 만든 협박이었어.’
그날 이후부터 지금껏 명준은 종교가 없다. 한동안 무수한 빚쟁이들에 쫓겨 밤중에 야반도주를 일삼으며 근근이 버텼다. 때로는 문득문득 자살로 모든 것을 끝내버릴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도 그동안 자신을 만나 고생한 아내와 불쌍한 아이들을 남겨 두고 차마 목숨을 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19쪽, 「하나님을 떠나다」)
소영아, 이 지구를 구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은 절대 태권브이도 슈퍼맨도 아니야. 어벤저스나 아이언맨이나 미션임파서블처럼 거창한 것에 있는 것은 아니지. 그건 바로 내 옆에서 소외되고 외롭게 지쳐 가는 이웃들과 친구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작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이야. 그런 하나하나의 마음들이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웃들을 위로하고 치료해주고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힘이야. 진정으로 위대한 것들은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지.
(116쪽, 「천국은 있을까」)
명준과 현숙은 놀랐다.
“우와, 목사님 정말 놀랍고 신기합니다. 저도 빨리 그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런 곳이라면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겠어요. 그런데 우리가 사후 세계를 믿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잖아요?”
“그것은 인간들이 저마다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맹신해서입니다. 그러나 그 교만은 껍질뿐이고 헛것이지요. 이처럼 천진무구와 순수성이 지상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요. 그만큼 천국에 이를 하나님 백성들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슬퍼하시는 것도 그것입니다. ‘자기 꾀에 넘어간다’라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나는 절대로 누구한테도 안 넘어가.’ 이렇게 호언장담을 하지만 사실은 자기 꾀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 교만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중병입니다. 현대인들은 영계(靈溪) 하면 과학을 들먹거립니다. 신비주의자라고 외면하지요.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조차 신비주의자라거나 마귀사탄이고 이단이라며 멀리합니다. 잘못된 부분입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 백성인데 장차 우리가 본향으로 가서 만날 주님이 계신 행복한 곳을 왜 알려 하면 안 되고 왜 몰라야 합니까? 그러다 보니 신도들은 그것을 주의 종에게 묻지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봅니다. 그것은 옳지 않아요. …
(176-177쪽, 「다시 하나님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