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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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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손가락

    • 저자
      신아연
      페이지
      260 p
      판형
      145*205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8-12-11
      ISBN
      979-11-5776-648-2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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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나온 길과 삶의 현장이 각기 다른 5인이, ‘인문’이라는 손바닥 안에서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듯 따로 또 같이 엮어낸 인문에세이. 서로 다름으로 인한 부조화를 인문적 시선을 통해 조화로 엮어보고자 모인 5인의 필자가 각자의 분야를 무늬와 결로 하여 오롯한 책 한 권을 엮었다.
다섯 손가락은 생김새도 각각이고, 굵기와 길이도 다르고, 방향도 그 역할도 각기 다르지만, 그럼에도 한 손바닥으로 인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은 전체 손이 되어 다시 팔에 연결되고, 팔은 몸통으로 이어진다. 필자들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 모습도 이와 같다며, 우리 모두는 다섯 손가락처럼 서로 떨어지고 나뉜 채 아무 연관도 없이 각자의 삶,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결국 그 뿌리는 하나라고 말한다. 수많은 가지와 잎을 가진 나무도 하나의 몸통, 하나의 뿌리를 가진 한 생명체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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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박정숙(朴貞淑)
한문학을 전공하고 문화고등학교 한문교사로 재직했으며, 평생 한글서예에 매진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기대, 경인교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의 한글편지』 공저 『영남서예의 재조명』 『미술교육의 기초』 『한국서예사』 『추사 가문 글씨의 위상』 등이 있다.

박희채(朴喜採)
외교부에서 외무공무원으로 30년 이상 재직했으며, 프랑스, 헝가리, 가봉, 리비아, UAE, 캐나다, 수단 등의 국가에서 재외공관 근무를 했다. 현재 마음디자인학교 대표이사로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장자의 생명적 사유』 『다니니까 길이더라』 등이 있다.

신아연(申娥延)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호주로 이민, 호주동아일보와 호주한국일보 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자생한방병원 등에 기고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강치의 바다』 『사임당의 비밀편지』 『내 안에 개있다』 『글 쓰는 여자, 밥 짓는 여자』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보조』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 『마르지 않는 붓(공저)』 등이 있다.

양승국(梁承國)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23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6년부터 17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로고스의 대표변호사이며, KBS 자문변호사,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 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양승국 변호사의 산 이야기』 『중년에 떠나는 인문학 여행』 『가업승계의 제문제(공저)』 등이 있다.

임창복(任昌福)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토론토대학교에서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IST 주택연구실장, 미국 MIT와 일본 동경대 연구교수,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래도시건축포럼의 대표이자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알파하우스를 꿈꾸다』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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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내면서

일상을 예술처럼 — 박희채
아모르파티(Amor Fati)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
가슴으로 품은 섬, 독도
나는 나로 살고 있는가
정치나 종교도 K-POP처럼 진화해야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멈출 줄 아는 지혜
2018년 여름을 보내며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떠남’에 대한 단상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 박정숙
김정희/ 내세에는 내가 아내 되고 당신이 남편 되어
안민학/ 삼 년 동안 재취(再娶)하지 않으리, 제문에 맹세했건만
나신걸/ 최고(最古)의 한글 편지 쓴 애처가
양사언/ 뜨거운 모성애 힘입어 벗은 서출 굴레
신천 강씨/ 남편 첩질에 타는 속내, 딸에게 하소연
이응태 부인/ 남들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사랑할까요?
선조/ 전쟁 소용돌이 속, 못 말릴 딸 바보
인목왕후/ 천 장 종이에 쓴다 해도 내 통한 삭을까
정조/ 편지로 트라우마 달랜 문화 군주

만 가지 이름의 우물 — 신아연
책을 읽겠느냐, 짐승의 길을 가겠느냐
두 번 죽는 여자들
금강산 식후경은 이제 그만
스마트폰과 장자의 두레박
나도 덜 먹고 너도 덜 먹으면
침묵한 뒤에야
돌려주고 돌려받기(return and earn)
혼자 산다는 것은 혼자 견디는 것
사랑한다면 옷을 벗겨라!
네 목소리가 들려, 그래서 짜증나!

내가 만난 여인들 — 양승국
허난설헌의 풀지 못한 세 가지 한(恨)
김부용, 시심(詩心)이 메운 연인과의 58세 차
얼굴 망가뜨려 고죽과의 사랑 완성한 홍랑
한확의 출세 길 열고 공녀로 희생된 누이들
족두리 산소로 돌아온 환향녀 의순공주
역관 홍순언을 살린 의리의 강남녀
송상현의 그림자로 묻힌 세 여인
송강 못 잊어 비구니 된 기생 강아

건축은 삶이다 — 임창복
알파하우스, 누정건축에서 배우다
서재, 일터인가 쉼터인가
교회건축 이제는 변해야 한다
시 청사는 시민센터로 거듭나야
의미 없는 원조 한옥 논쟁
광화문광장, 상징적 시민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서두른 중앙청 철거와 길게 남는 아쉬움
명동 개발을 보는 건축가의 시각


▮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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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우리는 가끔 산악인 누구누구가 어느 산을 정복했다느니 하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 누구에게도 정복당한 적이 없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산 정상에 올라도 땅에 딱 붙어있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다.

19쪽, 「일상을 예술처럼」

 

몸과 마음이 일치하기를 원하지만 몸은 여기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내 의지와는 달리 지구를 몇 바퀴 돌 만큼 온갖 세상사에 간섭 받아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나의 마음과 몸이 함께 있도록 불러들여 스스로의 의지로 자존감을 높여 나가야겠다. 이 세상에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30쪽, 「일상을 예술처럼」

 

그 슬픔이 오죽했으면 훗날 아내를 잃은 제자 오경석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드러내며, “나도 아내를 잃어봐서 아는데 그나마 마음을 잡으려면 종려나무 삿갓을 쓰고 오동나무 나막신을 신고 산색을 보며 강물 소리를 들으며 방랑하는 것 이상이 없다.”는 말로 위로했으랴. 

68쪽,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밤에 자다가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서 농사를 망치게 될까 걱정하느라 닭이 세 번 울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늦게야 비로소 비가 그쳤으니 기뻐 펄쩍 뛸 지경이다. 간밤에 잘잤는가?”라며 보낸 편지에서 인간적 군주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02쪽, 「편지로 꽃피운 사랑과 예술」

 

관광지마다 어지러이 얼룩덜룩, 들쑥날쑥 가로세로로 얽혀 있는 대문짝만 한 식당 간판과, 진입로에 진을 치고 있는 장사치들, 거기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 싫어서 나는 국내 여행을 꺼린다. 하지만 오랜 습관이 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이 싫다 하면서도 막상 고즈넉이 유적지만 마주하게 된다면 서운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124쪽, 「만 가지 이름의 우물」

 

혼자 살게 된 후 침묵과 고독 속에서 시나브로 말을 아낀 지가 6년째다. 마치 가진 돈이 점점 줄어들면서 꼭 필요한 것에만 쓰게 되는 검약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별생각 없이 돈을 쓰고 불필요한 것들을 사들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듯이, 말할 상대나 가족이 있을 때는 평소의 언어 습관을 알기 어렵다. 돈을 펑펑 쓰듯이, 말을 펑펑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134쪽, 「만 가지 이름의 우물」

 

권좌는 쉽게 잊히지만 문학은 세월의 흐름 속에도 계속하여 세인을 찾아오는 것, 그것이 예술과 문학의 힘이리라. 이제 나는 운초의 무덤에서 발길을 돌려 광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가다가 다시금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운초는 부용꽃 같은 미소를 띠우면서 손을 흔든다. 그 향기로운 환영을 가슴 속에 고이 접어 넣으며, 나는 자세를 바로 잡고 광덕산 위로, 위로 오른다.

170쪽, 「내가 만난 여인들」

 

이렇게 세 가지 한에 가슴이 멍들어가던 초희는 두 아이를 잃자, 27살의 젊은 나이에 그나마 시를 통하여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 세상에 대한 끈을 놓아버린다. 그녀의 슬픔과 한이 결국 그녀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161쪽, 「내가 만난 여인들」

 

정자는 비록 조선시대의 작은 별서 공간이었지만, 그것은 ‘분채의 미학’과 ‘극소 공간’이 현대건축에서도 필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217쪽, 「건축은 삶이다」

 

좋은 광장은 도시민에게‘안식’을 주어야 한다. 물론 광장은 때에 따라 장터가 되기도 하고 문화행사장이 되기도 하며 의식이나 군중집회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행사가 끝난 후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 왔을 때는 언제나 도시민에게 다시 안식을 줄 수 있어야 진정 사랑받는 광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47쪽, 「건축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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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섯 분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무늬와 결로 엮은 인문에세이”

한문학자, 철학가, 작가, 변호사, 건축가 등 이 책의 저자들은 직업군이 다르지만 인간 공통의 정서라는 관점을 통해 대상과 세계를 대하려고 노력해왔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어느 날 다름이 갖는 부조화를 조화롭게 엮어 한 권의 책을 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그 결과 저자들의 전문성과 인문학적 고찰이 함께 어우러진 이 책이 탄생했다.
5인이 5색으로 엮은 이 책에서, 외무공무원을 지낸 인문학자 박희채는 일상을 예술처럼 살기 위한 성찰을 담아냈다. 그는 무엇이 평범한 것들을 예술로 만드는지를 자문하며, 그것은 바로 작가의 깊은 사유와 번민 속에서 창의적인 표현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때라고 자답한다. “이만큼 나이가 들고서야 나는 비로소 일상을 예술 같은 삶으로 성숙시켜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난해한 삶을 풀어나가며 깨우침을 얻고, 작은 기쁨일지라도 지난날의 번민과 고통을 보상받으며, 작품을 만지고 제작하듯이 나만의 일상을 창작한다.”, 그가 얻은 통찰이다.
한문학자 박정숙은 옛 사람들의 편지에 드러난 인간의 보편 성정과 감성적 심미세계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썼다. 편지는 사람살이의 사랑과 애환, 환희와 탄식, 희망과 절망을 진솔하게 드러낼 수 있는 소통양식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한글이 활발히 쓰이는 계기가 된 조선시대의 한글편지를 통해 그 시대를 산 인물들의 심미의식과 생생한 정보, 생동하는 역사의 일부도 함께 담았다.
소설가이면서 칼럼니스트인 신아연 작가는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사를 맛깔난 글 솜씨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버무려냈다. 신 작가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우물 안에 산다고 전제하며, 그래서 서로 소통하지 못한다 해도 모두 한 생명을 부여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동 우물’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그에게 그것은 ‘일상’이라는 이름의 우물이었고, 소통의 소망을 품고 그 안으로 두레박을 던져 삶을 길어 올렸다.
법조인인 양승국 변호사는 과거 이 땅을 살다간 여성들의 억압받은 삶을 조망하여 현대의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글을 답사기 형태로 썼다. 양 변호사는 과거의 여인들을 만나기 위해 주로 그녀들의 무덤을 찾으면서 새삼 그녀들의 슬픔과 한에 마음을 적셨다. 그 가운데 ‘여자로 태어난 한(恨)과 조선에 태어난 한, 김성립의 아내가 된 한을 탄하며 숨져간 허난설헌의 이야기가 서글픈 공감을 자아낸다.
건축가 임창복 교수는 전문적 건축물이나 시대적 건축 형식, 일상적 공간을 건축의 종합예술적 관점 가운데 인문적 측면을 중심으로 글을 구성했다. 그는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인문적 시각이 크게 부족한 점을 우려하며, 이 글을 통해 통합적인 토대 위에 인문적 시선의 높이를 북돋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인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제(1887-1965)의 언명, “삶 자체가 하나의 건축이며,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전해지는 것은 결국 사유뿐.”이란 말을 전제로 일상 속 건축물에 대한 사유의 시선을 갈피마다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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