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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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문화와 종교, 질서를 고작 며칠 그곳에 머문 여행객이 제대로 알 리가 없다. 그것들은 나름대로의 오랜 역사와 환경과 사연이 존재해서 만들어진 것들이고 지킬 이유가 있어 변하지 않고 유지되어 오고 있는 것들이다.
“여러 문화 중 특히 종교는 가장 거대한 영역이며 동시에 가장 견고한 제도이다.” 『느림의 지혜』 저자 스튜어트 브랜드의 말처럼 특히 인도에서의 종교는 무엇보다 거대한 영역이며 가장 견고한 제도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인도인이 말을 잘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문화에 대한 우월감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자신들보다 앞선 문화는 없다고 생각할 만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거대하고 견고한 인도의 종교가,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믿는 인도의 문화가 여행객에 의해 평가되는 것은 부당하다 할 만하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의 문화와 여행지의 그것을 비교해 보는 것이 여행자가 누리는 권리이자 즐기는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면, 그것은 여행지에 동화되기 전, 내가 가지고 온 그대로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ㅡ 본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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