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꼬이고 빛이 보이지 않아 참담할 때가 있습니다. 좀 더 좋은 환경과 많은 재능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리고 절벽 위에 혼자 서 있는 나목처럼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마음에 내리는 봄처럼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손에 잡으면 싱그러움이 마음에 스며드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긍정이란 씨를 뿌리고 희망의 싹을 틔우며 열정이란 꽃을 피우게 되면 평생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정원!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상처받은 이들이 미움에서 용서로, 아픔에서 성숙으로 깨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엄한 서사시가 만들어질 때면 파랑새가 찾아와 귓불에 대고 이렇게 속살거리지 않을까요.
“너에게 풀 향기가 나는 거 알아?”
(6-7쪽)
빛과 어둠, 구름과 태양, 맑음과 흐림, 겨울과 봄, 미움과 사랑, 죽음과 삶, 포기와 희망, 눈물과 웃음 전쟁과 평화. 삶은 먹구름과 공존할 수밖에 없고 먹구름이 가면 햇살이 내린다는 것, 그리고 구름이 오면 비가 내린다는 것, 추위가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 어쩌면 고통은 기쁨의 적이 아니라 뿌리가 되어 지켜 줄 것입니다. 어둠이 깊은 것은 빛을 잉태할 시간이 가깝다는 것이랍니다. 삶이 쓸쓸하다고 느낄 때가 다시 점검하고 돌아볼 때입니다.
(51쪽)
살다 보면 삶의 문이 닫힐 수 있습니다. 내 앞에 절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몸을 돌리면 길이 보입니다. 이제 그 길로 다시 걸어가면 됩니다.
(97쪽)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대립될 때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끝내 평행선을 달리거나 서로 힘으로 몰아붙이면 흐름이 막히고 역류하게 되어 관계도 살벌해지는 것이지요. 그때부터 함께 숨을 쉬는 것, 얼굴을 대하는 것조차 고통으로 느껴집니다.
흐름이 막히려는 순간 가장 지혜로운 해결 방법이 ‘I may be wrong!’, 즉 ‘나는 틀릴 수 있다’를 깨닫는 것입니다. 서로가 틀릴 수 있다고 인정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문제의 답이 보이고 불편한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162쪽)
좌절이란 산의 왼쪽에 있는 절이고, 절망이란 그 절의 방충망이고, 실패는 바느질할 때면 쓰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긍정 메시지를 들려주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입니다.
(210쪽)
나무가 천년을 사는 것은 사랑을 흐르게 하지만 뿌리는 흔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정원을 만드는 길이 그렇습니다. 마음은 몸을 아끼고 몸은 마음을 아끼며 뿌리를 지키는 것, 흔들리되 열정과 온정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나에게서 너로 끊임없이 흐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에 만든 정원을 걷다가 무엇이 힘들었는지, 또 무엇이 아픈지 내 안의 나에게 묻고 답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자기 대화를 하다 보면 슬픔이 웃자란 어제였다 해도 봄소식을 퍼트리는 산수유나무처럼 샛노란 웃음꽃이 피고, 정제되지 못한 하루였다 해도 자신을 때려 새벽을 알리는 쇠 종처럼 새파란 희망 꽃이 만개하여 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꽃비 흩날리는 사월이 왔습니다.
(2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