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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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그의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 베드로전서 2장 9절
정말 최고의 자리에 초대되어 최고의 음식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은 점심 식사였습니다.
나를 그 금요일 점심 식사에 초대해주신 분은 바로 나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불러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제가 먹은 그 최고의 점심 식사는 금요일 서부역 노숙인들에게 나눌 꼴바쓰와 빵을 시장에서 사서 일일이 다 포장해놓고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아내가 점심으로 싸준 조그마한 떡 세 덩이와 삼분의 일 정도 남은 팩 주스를 앞에 놓고 감사기도 드리면서 느꼈던 마음입니다.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마치 왕의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것처럼, 마치 왕의 음식을 먹는 것처럼 먹고 마신 점심 식사였습니다.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리스도인에게 변할 수 없는 최고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자녀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김치 한 접시, 깍두기 한 종지 놓고서 식사할지라도, 때론 마른 빵 한 조각 놓고서 식사할지라도 그 자리에 우리 주님 예수께서 계시면 그곳이 바로 왕의 자리요, 왕의 식탁이요, 먹는 그 음식이 왕의 음식인 것입니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힘들고 고되어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일지라도 그곳에 예수님께서 계시면 바로 그 일이 왕의 일이요, 그곳이 왕의 집무실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고 값진 음식이라도 그리스도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으면 모래를 삼키는 것 같은 불평이 터져나는 음식이 되며 비록 대통령일지라도 그 삶에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의 일은 노동자의 일보다도 천한 일이 되고야 맙니다.
일 년 365일, 8,760시간, 예수 그리스도와 언제나 함께하므로 왕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들이 먹고 입고 마시고 모으고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배 아파하고 시기, 질투, 불평에 빠지는 육체에 매이지 말고, 육이 죽고 영이 살아 그리스도와 함께 왕처럼 식사하고 왕처럼 잠을 자며 왕처럼 일을 하고 왕처럼 걷고 또 왕처럼 섬기고 왕처럼 구제하며 왕처럼 나누고 베푸는 큰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과 함께했던 제자들의 식탁은 어떠했을까요? 또 사도 바울의 음식은 어떠했으며 카타콤에 살던 그리스도인들의 양식은 어떠했을까요? 기름졌을까요? 그 거칠고 마른 음식을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먹었을까요? 육체가 죽고 하나님의 영으로 살면 어떤 환경에서든지 그 삶은 분명 왕 같은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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