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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틱 플리마켓 여행

    • 저자
      정선영
      페이지
      260p p
      판형
      135*200 mm
      정가
      14,000원
    • 출간일
      2017-07-01
      ISBN
      979-11-5776-454-9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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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플리마켓(flea market)은 낡은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라 벼룩(flea)이 툭툭 튄다고 해서 생겨난 용어로, 보통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편화돼 있던 시장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방콕, 도쿄, 태국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만난 플리마켓을 소개한다. 공예품을 파는 예술시장, 농작물을 파는 파머스마켓, 먹거리가 더해진 나이트마켓 등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품고 있는 플리마켓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눈을 어지럽히는 색색의 장신구와 더불어 코끝을 간질이는 시장 냄새, 수다를 떨고, 꽤나 소소한 물건들을 사고팔며 웃고 실랑이하는 정겨운 모습들…. 이 책을 읽는 순간,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아이처럼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여행자처럼 눈을 한층 더 반짝이며 플리마켓의 매력에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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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정선영은 언제부턴가 세상일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쿠션가게를 할 줄 알았더니 외환전문기자를 하고 있고, 시크한 싱글녀가 될 줄 알았더니 아기 엄마. 평생 어릴 줄 알았더니 마흔이 코앞이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스스로 계속해 온 일이 있다면 행복해지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재미난 일을 찾는다. 그리고 내일도 계속해서 찾고 있을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시골집에 반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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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플리마켓 여행을 준비하며
PLACE 1. BANGKOK “산책하듯 걷고 싶어”
#1.‘반짝반짝’나이트 마켓
짜뚜짝, 짜뚜짝, 마치 발걸음 소리처럼
방콕에서 그림을 사는 일
몇 번을 돌고 돌아도
아이고, 맛있고, 향기로운 것들
휴식이 너무나 절실한 시간
#2. 골목 구석구석 플리마켓이 켜진다! JJ그린마켓
비가 와서 좋은 시간
플리마켓의 시작
태엽을 감은 오르골처럼
집안일은 날 목마르게 한다
#3. 콘서트 같은 플리마켓, 아트박스
목요일 같은 시장
별처럼, 꿈처럼, 물방울처럼
방콕 한복판의 비밀 파티
밤 12시, 신데렐라는 얼마나 아쉬웠을까
#4. 빈티지 천국, 딸랏 롯빠이
핫플레이스가 된 기찻길
딸랏 롯빠이, 딸랏 롯파이…
99바트짜리 아기 원피스
바나나 로띠
다시 첫날이고 싶다
[시장 여행 꿀팁] 방콕의 플리마켓
PLACE 2. TOKYO “오밀조밀 즐거워”
#1. ‘도심 한복판의 즐거움, 신주쿠중앙 공원 플리마켓
아침에 구경하는 플리마켓
오렌지색 트렁크를 만나다
아리타야끼! 그게 뭔가요
#2. ‘아오야마 앤티크 마켓& 파머스 마켓
아오야마도리보다 유엔대학 앞
이탈리아 오이와 이스라엘 오이
바오밥나무 열매 청년
시즈오카 녹차 한 모금
일본에서 만난 프랑스의 새해 전통문화
#3. ‘일본 빈티지 마켓, 오오에도 골동품 시장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야마하가 가구회사였어?
러시아의 100년 된 소금통
건강하게 자라렴! 고케시 인형
이상한 낚시 가방, 그리고 ‘데빌 커트’
명품 북유럽 그릇이 가득한 돗자리
[시장 여행 꿀팁] 도쿄의 플리마켓
PLACE 3. TAIPEI “정말 이국적이야”
#1. 스스난춘(西西南村) 창의마켓
타박타박, 스스난춘 창의마켓 순례길
대만달러로 거스름돈 받기
우린 한국어를 사랑해
도장 찍는 여행
#2. 웬산 농부마켓 & 창의 벼룩시장
농부마켓에서 열대과일 구입하기
수어과? 보어과?
꽃을 볶아 먹는다고?
아이스크림에 대한 까탈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플리마켓
#3. 타이베이 살림살이의 민낯, 톈무마켓(天母市集)
개장 준비는 느긋하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소박하고 독특한 살림살이들
그들의 여행을 엿보다
[시장 여행 꿀팁] 타이베이의 플리마켓
PLACE 4. KOREA “친절하고 다정해”
#1.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간, 제주 벨롱장
파도가 반짝거립니다
바닷가 따라 시장에 가다
조개껍질 하나하나를 줍다
마시멜로를 굽는 시간
안녕하세요, 육지 사람입니다
벨롱, 멀리서 반짝이는 불빛
#2. 감성 가득, 문호리 리버마켓
우리는 얼마나 가까워질까
외로운 예술가의 마을
서성대기
맛있는 바람이 계속 분다
#3. 마음과 마음이모여, 남해 돌장 프로젝트
심심한 시골에서 벌이는 작당
돌창고 골목길 작은 시장
돌창고 프로젝트
#4. 도시 농부들의 오픈마켓, 마르쉐@
도시 농부가 되고 싶다
파드득 나물, 돌미나리
빵과 쿠키의 시간
몸에 좋고 환경에도 좋은 것들
#5. 개성만점 수공예품 행렬, 홍대앞 예술시장 플리마켓
눈길만큼 손길
15년 전 그 플리마켓
왠지 따뜻한 그런 것들
#6. 사랑 가득, 고양시 나눔 장터
흥정 무능력자
참 좋은 계절
원피스 한 벌에 1만 원
아기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법
#7. 나눔이 두 배가 되는 문래동 미나길
벼룩시장 판매자 되기
아이스크림 사세요
문래 야시장, 초상화가 실물과 다를 수 있음
미니멀리즘, ‘벼룩’하라
[시장 여행 꿀팁] 한국의 플리마켓
[맺음말] 누군가의 쓰레기가 누군가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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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파도가 반짝거립니다

한 주간 일이 너무 많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정수리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날 것 같아서 안 되겠다 싶어 낮에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공항버스에 올랐다. 생각이 많아져 비행기에 몸을 싣고도 울적함이 가시질 않았다.
눈을 감고 잠시 졸았을까. 제주공항에 착륙한다는 방송에 눈을 떴다. 세상에…! 마치 꿈처럼 이렇게 푸른빛의 반짝이는 음료가 둥근 잔에 담겨 있었다. 저녁을 맞은 제주항에 반짝반짝 불빛이 들어온다. 초록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에도 별빛이 내려앉는다.
차를 타고 숙소를 가는 동안 사방에서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찌르르 따라온다. 제주의 여름 냄새는 이렇구나. 향긋한 듯 청량한 바다 내음이 코끝에 스민다. 볼을 스치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파르스름한 저녁 바람.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 내일 아침 벨롱장은 얼마나 반짝이려나.


바닷가 따라 시장에 가다

아침부터 종알종알 새소리가 들린다. 제주 세화리. 마을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조용하다. 오래된 팽나무 세 그루가 마을 한가운데 서 있다. 이 자리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봐 왔을까. 나무는 방문객에게 너그러이 그늘을 내어준다. 나무그늘에 그네가 걸려 있어서 살짝 앉아 그네를 탄다. 이렇게 느긋하고 편할 수가 없다. 시원한 바람에 나뭇잎들이 팔랑팔랑. 하늘과 나뭇잎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이따금씩 부는 바람에 바다 냄새가 섞인 듯해서 바다가 지척에 있구나 싶다.
시장이 열린다는 세화 항구까지 살살 걸어간다. 걸은 지 5분도 채 안 돼 한없이 투명하고 맑은 바다가 펼쳐진다. 검은 현무암 바위로 된 해변이 붙은 바닷가 길을 느릿느릿 걸어간다. 멀리 등대가 걸린 부두를 따라 파라솔들이 줄지어 있다. 벨롱장이다.
반짝거리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플리마켓. 그래서일까. 색색의 파라솔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귀여운 시장이다. 이곳의 아이템은 대부분 제주와 관련된 수공예 작품이나 음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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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여행지에서 만난 비에 너그러운 여행자가 있고,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번거로워하는 여행자가 있다. 글쓴이는 전자에 가깝다.
비가 한바탕 오고 난 뒤, 더욱 반짝거리는 여행지를 보듬는 세심한 발걸음과 시선이 엿보인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자신만의 말투로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방콕, 도쿄, 태국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만난 플리마켓을 소개한다. 공예품을 파는 예술시장, 농작물을 파는 파머스마켓, 먹거리가 더해진 나이트마켓 등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품고 있는 플리마켓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기다릴 때는 커피가 딱이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맥주 한 모금 꼴깍.' 책을 읽다보면 낯선 여행지의 설렘과 낭만이 마음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난다.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 속에 수많은 감상을 일으킨다. 책에는 글쓴이의 면면이 한지에 잉크가 번지듯이 오롯이 묻어난다.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가게마다 하나 둘 불이 켜지는 모습을 보면서 글쓴이는 어릴 시절의 한 때를 떠올린다.
'어릴 적 우리 집은 가로등을 켜는 집이었다. 집 앞 가로등은 어두운 시골길을 비췄다. 저녁을 짓다 불 켜는 것을 깜박하실때면 할머니는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뛰어나오셨다. "어서어서 불 켜라" 어두울라!" 그럴때면 나는 달려가서는 마치 깜깜한 별에 혼자 불을 켜는 어린 왕자라도 된 듯 장엄하게 스위치를 눌렀다. 감나무 잎 사이로 아른거리던 가로등 불빛….'
읽는 사람도 덩달아 추억에 젖어 있다 보면 어느새 그는 우리를 이국의 이름모를 시장으로 데려간다.
그를 따라 함께 여행을 하듯 방문하는 플리마켓에는 모두 캐릭터가 있다. 예를들면 '목요일 같은 시장'이 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 문득 달력을 본다. 수요일인 줄 알았는데 목요일이구나. 금요일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어찌 됐든 벌써 절반을 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왠지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하루를 더 번 듯한 기분에 미소가 번진다. 그래, 하루쯤 더 버텨 볼 만하다. 아트박스는 그런 목요일 같은 시장이었다.'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우연히 알게 된 '오늘은 목요일'이란 사실은, 참으로 위안이 되는 일이다.
그는 플리마켓에서 참으로 '팔랑귀'다. 10분만 앉아 있다보면 손이 그득하다. 벌꿀을 먹지도 않으면서, 벌꿀을 뜨는 도구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고민하기도 하고, 어느 이국의 소녀가 오렌지색 트렁크에 싣고 나온 핑크색 소꿉놀이를 5천원을 주고 사기도 한다.
플리마켓에서는 꼭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필요는 없다. 잠시 서성대면서 이방인의 여유를 느껴 보는 것이다. 여행자에게는 로맨틱하고 설레는 플리마켓이, 그곳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간식을 굽는 처자에게는 탈출하고 싶은 곳일지도 모른다. 그 처자의 시무룩한 표정은 일상에서의 우리의 표정이기도 하다.
플리마켓에서의 '득템'은 여행자 글쓴이의 일상에 활기를 준다. 그곳에서 산 물건들은 여행지의 배경과 냄새, 바가지를 씌우던 상인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불러온다. 태국의 한 플리마켓에서 산 빈티지 액자는 지금 그녀의 부엌에 걸려 있다. 그 액자 속 예쁜 새댁은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집안일은 날 목마르게 해요.(House work makes me thirsty)."
물건에도 코드가 있는 것 같다. 나와 파장이 맞는, 첫 눈에 반한 물건에 황홀해하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내려놓는 것. 구매에는 실패했지만 그 달콤하고 황홀한 시간들이 플리마켓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녀의 플리마켓 여행은 더욱 로맨틱하다. 플리마켓 탐험을 나설때면 그는 핸드폰을 100% 충전하고 지도와 현금을 챙긴 뒤, 딸과 함께 호텔에 남아 있는 남편에게 비장한 한마디를 남긴다. "내가 길을 잃고 전화하면, 꼭 데리러 와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박소연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80516361519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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