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어제 몽쥬 역에서 알게 된 한국인 가게 사장님과 연락이 되어 방법을 찾다가 결국 그분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어. 우리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흔쾌히 그분 집에서 그냥 머물게 해 주신 거야. 마음씨 좋고 화통하신 사장님과 프랑스인답지 않게 정적인 남편분과의 예상치 못한 좋은 만남 덕분에 오히려 마음이 힐링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오늘 우리가 받은 호의와 배려를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겠다는 다짐도 굳게 하는 기회가 됐지.
아들아,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 항상 좋지 않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게 마련이다.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그 상황에서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지나간 좋지 않은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할 일만 생각하면 된단다. 그러다 보면 오늘 우리가 경험한 전화위복처럼 오히려 좋은 사람도 만나는 등 또 다른 인생의 기쁨도 맛볼 수가 있을 거야. 꼭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정신차리면 최악은 피하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