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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새와 허수아비

    • 저자
      김종대
      페이지
      260p
      판형
      139 * 194 mm
      정가
      12,000원
    • 출간일
      2017-07-01
      ISBN
      979-11-5776-451-8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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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참새와 허수아비』의 작가는 전직 소방관이다. 그는 20여 년을 소방관으로서 진화작업을 하며 틈틈이 글을 써왔다. 자전적 소설인 이 책에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과 작가로서의 역량이 농축되어 있다. 작가가 소방관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인명을 구하고 화재 현장을 수습해 왔듯, 이 소설 주인공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바르지 못한 상황을 정리하려 애쓴다.
이 소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이 펼쳐가는 노인의 일상을 그려 내었다. 노년충의 일상은 젊은이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삶만 간신히 꾸려갈 뿐인 요새 젊은이들과 견주면 훨씬 활동의 폭이 넓고 역동적이다. 주인공은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동창회를 주도하며, 이혼한 친구 부부를 재결합시킨다. 이처럼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것을 보면 노인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송구하다.
아마 작가는 한 노인의 열정적 삶의 태도와 모습을 통해,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한 듯하다. 그러면서 삶은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므로, 끊임없이 삶을 훌륭한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참새가 추운 겨울을 버티고 의연히 날아오르듯, 삶이 끝날 때까지 당당하고 멋지게 삶을 살아가길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작가는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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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김종대는 1939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1965년 5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두 아들 내외와 손녀 둘을 두었다. 1973년 제1회 서울특별시 지방소방공무원에 임용되어 주로 영등포 소방서와 구로소방서에서 진화작업을 주로 하다가 1989년에 서울소방본부 홍보실로 전근을 했다. 1990년 1월 소방문학회를 결성하고 문학 활동을 시작한 이래 불길 따라 사는 『용감한 사람들』(1990), 『불사조』(1991, 국가기록원에 영구보존), 『불길은 잡을 수 있어도 사랑은 잡을 수 없네』(1992), 『사랑의 불길』(1994), 『소방관 시집』등 4권을 발간하고 구로소방서로 내려와 1997년 6월 서울소방에서 정년퇴임을 했다. 1997년 『사랑의 지붕』, 2008년 『사랑의 지붕70』을 발표했다. 1997년 KBS 119상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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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얼마 전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았던 허수아비들이 철봉 기둥에 기대어 네 개가 한데 모아져 기웃하게 쓰러져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똑바로 세우려는데 허수아비 몸통에서 무언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참새. 참새 한 마리가 놀란 듯 하늘로 날아간다.
“엇 세상에! 참새가 허수아비 몸통 속에서 날아가다니!”
오연이도 이상하다는 눈빛을 하며 말을 뱉는다.
“그러게 분명 참새 같았는데, 세상에 참!”
나는 참새가 날아간 허수아비 앞으로 다가간다.
“생존의 법칙은 참으로 묘해. 그렇지 않아도 요즘 참새가 그렇게 작아졌나 궁금했는데, 그리고 이런 겨울엔 어디서 자나 했는데.”
“그래. 저 같은 미물도 제 살길을 찾아 저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은 오죽하겠어. 누가 무서워서, 뭐가 두려워서.”
오연인 한숨을 크게 쉰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살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지만, 그래도 참새가 허수아비 몸통에서 겨울을 난다니. 참새를 쫓으려 세운 것이 허수아비인데 참 묘한 이치가 아닌가. 그래도 참새야 잘 곳이 없으니 허수아비 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데서나 잠을 자서는 안 된다. 깨끗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고 보면 내게는 비겁하지 말아야 하고, 치사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 없이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학교 때 교장선생님의 목사님 같은 소리, 그 소리가 여전히 몸에 박혀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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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혹독하도록 추운 겨울,
허수아비에 깃든 참새처럼
함께하는 따뜻한 삶을 소망한
한 노인의 일상
우리가 상상하는 노인의 일상이란 무미건조하고 활력 없는 모습일 수도 있다. 노인의 노쇠하고 병약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이미 식상할 정도로 노인도 청년이나 중년 못지않게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음을 안다. 나이를 떠나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목표가 생기면 이루려 애쓰게 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도 한 노인의 남다를 것 없는,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노년을 살아가는 독자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또 노년이 아니라 해도 노쇠함이란 육체가 아닌 정신의 늙음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되리라. 이 책에서는 노년의 사랑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두 남녀 노인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 하면서 읽다 보면 일독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는 한 개인으로서는 한겨울 허수아비에 깃든 참새처럼, 혹독한 인생을 거쳐 왔다. 또 소방관으로서 봉사하고 헌신해 왔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의 인생 연륜과 따뜻한 삶의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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