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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보다도 뜨거운 열기
어떤 재소자들은 밥 먹는 시간과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상에서 떨어져 있지를 않은다. 어느 고시촌의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뜨거울 수 있을까. 새벽 근무시간 2~3시경 동정을 시찰할 때면, 추운 겨울밤의 악조건도 재소자들에게는 배움의 열의는 막지 못했다. 모포를 뒤집어쓰고 책상다리를 한 채 공부에 전념하는 그들은 분명 지난날의 무지함에서의 죗값을 배움으로 보상받고 더 이상 사회에 악(惡)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그들 중에는 검정고시 중등부 수석과 차석이라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나 또한 이런 영광스런 기쁨에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었고, 이곳에서 아무런 보수도 바라지 않고 가르침을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은 자신의 제자가 열심히 배워 기쁨을 갖게 되었을 때 함께 웃어 주셨고 기쁨을 나누었다.
사회의 어떤 편견과 눈총에도 지금의 그 모습대로 살아간다면 문제될 것이 으리라 생각하면서, 이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들 자신들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용서하기보다는 먼저 타인의 잘못을 쉽게 용서할 줄 아는 보다 넉넉한 아량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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