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을 또한 다름 아닌 상징적인 임신 연습으로 볼 수 있다. 仙道의 고전적 지도서를 보면 기가 아랫배에 차서 결정을 이루는 것을 도태(道胎)라고 하고, 그 도태가 성숙해져 내 머릿속에 위치한 정신작용이 활발해지고 의식의 확장과 팽창이 이루어지는 것을 출태(出胎)라고 한다.
국선도에 있어서의 도태와 출태는 임신의 과정과 결과를 이해하면 더욱더 이해가 용이하다. 우선 임신이라 함은 남녀의 화합에 의해서 시작되어 여성의 자궁 속에서 수태가 되고 수태가 된 지 10개월 만에 출산을 하게 되는데, 그 십 개월 동안 임신한 여성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극도로 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10개월 즈음에 양수가 터져서 아기가 태어나오게 되는데, 이때의 상황은 임신부가 용을 씀으로 해서 도움이 되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엄청난 내부의 수축 작용에 의해서 태아가 밀려나오는 형세이다. 이 작용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고 내부의 자연적인 거대한 힘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단전호흡이라는 행위는 이때의 수축 및 팽창 작용을 패러디한 모방이라고 볼 수 있고, 그러한 모방동작을 통해 새 생명을 탄생(出胎) 시키자고 하는 인위적 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102-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