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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터목

    • 저자
      김창환
      페이지
      174P
      판형
      135 * 205 mm
      정가
      11,000원
    • 출간일
      2018-01-10
      ISBN
      979-11-5776-516-4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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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 년이라는 순환의 고리에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고 잊혀 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일 년이라는 시간의 범주에서 정해진 규칙처럼 네 번씩의 철이 바뀌고 그 순환고리에서 저마다의 생은 이어져 왔다. 인간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처럼 자연과 별개가 될 수 없었고,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면서 생을 이어 왔고 이어 가고 있다. 그 순환 속에서 이제 잊혀 가고 사라져 가는 그립고 슬픈 아릿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립고 정겹던, 한편으로 조금은 애달픈 이야기들을 꺼내어 반추하면서도 현실을 견디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시인의 자세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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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일 년이라는 순환의 고리에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고 잊혀 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일 년이라는 시간의 범주에서 정해진 규칙처럼 네 번씩의 철이 바뀌고 그 순환고리에서 저마다의 생은 이어져 왔다. 인간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처럼 자연과 별개가 될 수 없었고,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면서 생을 이어 왔고 이어 가고 있다. 그 순환 속에서 이제 잊혀 가고 사라져 가는 그립고 슬픈 아릿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립고 정겹던, 한편으로 조금은 애달픈 이야기들을 꺼내어 반추하면서도 현실을 견디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시인의 자세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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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4
1부 가을
분꽃•12
오솔길•14
들국화•17
박꽃•18
감나무•20
장터목•22
구멍가게•24
하늘 못•26
외길•28
가을 운동회•30
도리깨•32
무서리•34
익어 간다는 것은•36
산•38
뚱딴지•39
둠벙•40
고마리꽃•42
코스모스•46
개똥참외•49
2부 겨울
철 지난 억새처럼•52
동백꽃•55
갈대꽃•56
첫눈•58
눈 온 아침•60
인동초•65
샘•66
굴뚝 연기•68
겨울밤•70
방패연•71
겨울 바다•72
세상을 열고 닫으며•74
3부 봄
소리로 부르는 그리움•78
손맛•81
세상이란•82
프리지어•84
떡갈나무 봄 숲에서•86
제비꽃•89
매화•90
할미꽃•92
둥지•94
탱자꽃•96
어매의 놀이터•97
보리밭•100
진달래꽃•101
산수유꽃•102
돌나물꽃•104
토끼풀꽃•106
꽃이 피는 이유는•108
감꽃•109
나신상의 전설•110
송화•112
금낭화•114
새삼•116
들밥•117
밤꽃•120
4부 여름
수련•122
동냥아치•124
섬과 바다•126
칡꽃•128
감자꽃•130
옥수수•131
달맞이꽃•132
맹꽁이•134
패랭이꽃•136
호박꽃•138
참외꽃•140
능소화•141
사위질빵꽃•142
얼음과자•144
원두막•146
맥문동•147
산채송아꽃•148
쇠똥구리•150
백일홍꽃•152
맨드라미•154
물봉선꽃•156
하늘타리꽃•157
섬마을 학교•158
옥잠화•160
화진포 해당화•162
목화•164
마음을 연다는 것은•166
추동춘하•168
에필로그•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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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장터목

 

모임 장소가 장터목이라는 식당

청량리에서 가까운 곳이라 했다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먼 길이어서 몸은 주저하는데

마음은 먼저 지리산을 오른다

 

화엄사로 노고단을 돌아 짐승의 등뼈 같은 능선길로도

백무동 너덜길을 올라 반야봉을 올려다보면서도

한신계곡 돌을 흔드는 물소리에

열두 다리를 건너올라 잔돌평원을 지나서도

뱀사골로 와운리 할배 할매 소나무를 안아 보고서도

칠선골 비선담 건너 칠선폭포를 건너다보면서도

천왕봉 오르기 전이나 내려와서도 장터목은 언제나 그곳에 있나니

 

무명옷 짚신으로 산을 오르던 시절

산 아래 사람들과 산 너머 사람들이 올라와 장을 펼치던 곳

이제는 울긋불긋 가을 산처럼 옷 자랑이나 하면서

추동춘하 사시사철

내려온 사람과 오르려는 사람들이 모여 장을 펼치는 곳

 

산을 오르고 내려온 발걸음에 비우고 가벼워졌던가

걸머진 속세의 짐들 잠시 바람에 날려 보낸 듯

창공을 넘나드는 새들처럼 허공의 자유를 조금 채워 가기만 할 뿐

장터목은 날마다 장이 선다

 

집에 두고 온 것들도

바리바리 싸 온 짐들이 많아

이제는 사고팔 것도 없는 빈 장터에서

속세에서 지고 온 마음의 번뇌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장터목 식당으로 가는 길

그리움의 허기가

반야봉을 넘는 노을처럼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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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 년이라는 시간의 범주에서 정해진 규칙처럼 바뀌는 계절의 순환고리 속에서
잊혀져 가는 그리운 것들의 소중하고 애달픈 이야기들을 정겹게 노래하는 시집”
연민과 그리움이 존재함의 본질이라면 그는 그리움의 실체를 찾아 나서는 고독한 여행자다. 에세이와 한 번은 소설로 이제 아홉 번에야 시로 집을 지었고 순전히 자연에서 얻은 자재로 그가 지은 가난한 집에는 철 따라 꽃이 피고 그리운 이야기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고 했다. 시로 지은 집 뜨락에 핀 첫 번째 꽃은 분꽃이다.
‘나 같은 촌것처럼 분꽃은 시시하게 핀다’며 분꽃의 그리움을 노래한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분꽃과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듯싶다. 시인은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 했던 헤세의 말에 공감하듯 그렇게 그리움을 찾아 나선다. 그가 찾는 그리움은 들로 산으로 나 있는 오솔길에서 만나는 들꽃과 사람들, 풍경 속에 있는 듯 이른 아침 먼 새벽길을 걸어 출근한다.
누군가와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에는 연모와 미움, 원망도 담기게 되지만 그리움이 궤적으로 남는다는 것. 그러니 그가 만든 집의 소재는 새들이 집을 짓듯 순전히 자연에서 얻은 것들, 심오한 뜻이 숨겨 있거나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며 많은 것을 잃어 가는 우리들에게서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더듬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립고 정겹던, 한편으로 조금은 애달픈 이야기들을 꺼내어 반추하면서도 현실을 견디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는 쑥스러운 듯 입을 가리며 웃었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쑥스러운 듯한 미소가 은은히 담긴 시집으로, 일 년이라는 시간의 범주에서 정해진 규칙처럼 바뀌는 계절의 순환고리 속에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그리운 것들의 소중하고 애달픈 이야기들을 정겹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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