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지키며 타자와 공존하는 삶의 방식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구성되어진 자연적ㆍ사회적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타자와 공존하는 일정한 관계를 갖게 되는데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타자성이 발생한다. 이러한 타자성은 인간의 삶에 우환의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해결하지 않으면 삶의 환경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타자성을 생명이라는 본질이 작용하는 현상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 대안을 장자의 생명적 사유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1부 장자의 생명관, 2부 물(物)의 동일성과 타자성, 3부 타자성 극복을 위한 소통과 실천방안으로 구성하였다. 타자성의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나'와 '타자'간의 갈등과 대립이 반복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변화하지 못하는 '나'의 성심(成心) 때문이다.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고 이 변화는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 시간은 내가 참[眞]이라고 믿고 있는 물(物)을 계속 변화시키고 있는데,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성심의 분별지(分別智)에 매여,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진리라고, 참[眞]이라고 믿는데서 문제는 비롯된다. 이 책은 이러한 타자와의 공존관계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삶과 죽음, 그리고 타자와의 공존 문제를 장자의 지혜를 통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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