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변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배를 채울 순 없어
무엇을 보는 것도
무엇을 생각하는 것도 없이
멍~ 때리듯
그것이 나의 인생이었는데
하얀 공백을 보면
모든 허기에서 벗어나듯
내가 채워지는 것을
그것이 행복, 사랑이었던걸
이제 조금씩 그 공백을 메우는 삶
오래 오래였음
출판사 리뷰
“해 넘어 깊어진 밤하늘, 수많은 저 별들을 벗 삼아
읊조리듯 노래하듯 써 내려간 삶과 사랑과 눈물에 대한 시집”
하얀 종이를 좋아하고 글과 그림을 사랑하는 시인이 들려주는 83편의, 때론 동화같이 아름답고 때론 삶같이 무겁고 때론 미래같이 희망찬 시.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자신의 시를 초라하고 어설프다고 적고 있지만, 그의 겸손한 마음만큼이나 겸허함이 느껴지는 시에서는 진솔함과 더불어 여백을 가득 메울 만큼 꽉 찬 마음의 노래를, 현실의 반영을,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집의 1부 “계절의 끝에서 부르는 노래”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그 가운데를 바라보며 관망하는 듯한 어조로 담담하고 담백하게 노래한다. 2부 “어제보단 오늘을, 오늘보단 내일을”에서 시인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욕심어린 삶과 자연 같은 삶을 대조적으로 이야기하며 희망찬 삶을 노래한다. 3부 “너에 취해 사랑에 취해”는 사랑에 대한 시로,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 그리움, 기다림 등이 범벅되어 버무려진다. 4부 “영롱함, 그 눈물의 의미”에서 시인은 ‘눈물’을 여러 가지 이야기로 담는다. 마지막으로 5부 “살며 살아가며 노래하며”에는 시인이 삶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들이 시로 담겨져 있다.
이 시집을 읽고, 삶을 돌아보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스쳐 지나간 것들에 대해 다시 새롭게 의미를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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