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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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쟁이 많았던 시기에 연인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전장에 나가는 연인의 실루엣을 벽에 그림으로 써, 그리움의 대상을 간직 하고자 했다. 여기서 그림의 낭만적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성격 발달의 단계와 통합되어 있는 독특한 정서적, 표상적 경험들이 쉽게 스며들면서 표현되는 집, 나무, 사람의 3가지 상징물을 개인의 다양한 표현으로 그려보게 함으로써 검사자의 경험 혹은 스스로의 바람 등을 ‘투사’라는 형태 또는 다른 모습으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얻어낼 수 있다.
H.T.P 검사는 아무리 의식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단서는 반드시 그림을 통해 표현되므로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따라서 실제 가정이나 교육의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고, 분석할 수 있는 도구로서 가장 많이 활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물화 성격 검사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Karen Machover(1949) 역시 아동의 지능 측정을 목적으로 Goodenough의 도구를 사용하다가 투사적성격 검사로서 인물화 검사 체계를 개발시켰다. 그녀는 예를 들어 ‘팔’을 그리면 지능상으로는 똑같은 점수를 받게 되지만, 피험자가 그린 그 팔의 ‘묘사’가 다양하다는 점(팔짱을 낀다든지, 그냥 옆으로 내려뜨리든지 등 뒤로 감추는 등)에 주목하게 되었다. 또한, 세부 묘사뿐 아니라 크기, 위치, 획의 강도 등에서 다각적으로 가치 있는 진단적 자료가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징적 언어’를 해석하기 위하여 여러 해 동안의 노력 끝에 Machover는 ‘신체 심상(Bodyimage)의 투사’라는 기본적 가정을 확립하였다. 즉, 인간의 성격은 발달 초기에 신체의 운동, 느낌, 생각을 통하여 발달되며 투사된 신체 심상은 피험자의 충동, 불안, 갈등, 보상 등을 반영한다. 이런 전제 하에서 그림으로 표현된 인물은 바로 ‘그 사람’이며 그려진 종이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그림 검사의 이론적 가정은사람은 세계를 자신에게 형성되어 있는 심상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투사를 통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 심상에 왜곡이 있는 경우에는 투사적 그림을 통해 그것이 드러나게 된다. 최근까지 그림 검사의 타당성과 신뢰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어 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H.T.P 검사는 임상 장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용상의 여러 가지 이점들 때문인데, 그 이점들로는
① 실시가 쉽다(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된다).
②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보통 20~30분).
③ 중간 채점이나 기호 채점의 절차를 거치기 않고 그림을 직접 해석할
수있다.
④ 피험자의 투사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
⑤ 언어 표현이 어려운 사람, 즉 수줍거나 억압된 아동 또는 외국인이
나 문맹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⑥ 연령, 지능, 예술적 재능에 제한받지 않는다.(그림 솜씨나 훈련이 성격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
⑦ 환상에 시달리는 환자는 그것의 해소가 가능하며 때로는 치료적 효
과도 가진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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