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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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서는 최고의 인간상으로 흔히 ‘성인(聖人)’을 든다. 그런데 공자는 인격 완성의 최고 경지에 이른 사람을 성인이라 하고, 비록 성인에는 못 미치지만 도덕적 인격자를 ‘군자(君子)’라 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성인이란 천인합일의 경지에 도달한 자로서 지덕(智德)이 높고 사리에 정통하며 만고에 사표가 되는 가장 이상적인 완전한 인간상을 의미한다. 반면에 군자는 학행과 덕행이 고루 겸비된 사람을 말한다.
즉, 학문적으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찾는 사람이요, 도덕적으로는 원만한 인격을 이룬 사람이요, 사회 신분으로는 치자(治者) 계급에 속하며, 개인적으로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사람이다. 따라서 군자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자기의 입장보다는 남의 입장을 먼저 고려할 줄 알고, 자기의 심성 계발과 인격 도야에 부단히 노력하고, 인덕을 갖추고 도를 품어 행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자세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
공자는 이러한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인(仁), 지(智), 용(勇), 의(義), 예(禮), 신(信) 등을 들었다. 즉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슬기로운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군자는 의로움으로써 바탕을 삼고, 예를 따라 행동하고, 공손하게 나아가며, 믿음을 이루게 한다.”(「이인」)고 하였다. 그런데 공자는 이들 중에서도 인이 가장 근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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