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
올바른 호흡이란 무엇이냐?
사람은 호흡이 없이는 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호흡이란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 들어오고 내쉬면 나가는 것인데, 굳이 올바른 호흡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호’는 숨을 내보내는 것이고, ‘흡’은 숨을 들이쉬는 것이다. 발성을 잘하려면 들이마시는 것보다는 내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 내쉬면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노래할 때는 말할 때보다 조금만 더 숨을 깊게 들이쉬면 그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대 위에서의 호흡 사용과 근육의 움직임이 제대로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약간의 긴장 상태에서 자신의 호흡을 컨트롤하는 것은 일종의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중에는 의외로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을 들썩거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큰 소리를 내기 전이나 높은음을 낼 때 훨씬 더 많은 양의 숨을 가슴으로 들이마신다. 이렇게 숨을 쉴 때 가슴이나 어깨가 같이 올라가며 움직이는 호흡을 흉식 호흡이라고 한다. 이런 흉식 호흡은 가슴과 턱, 어깨, 복부의 근육을 긴장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흉식 호흡은 숨을 쉴 때 가슴이나 어깨가 같이 올라가면서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가슴이 올라가면서 얕은 호흡이 된다. 흉식 호흡을 사용하면 상체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 불안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흉식 호흡을 하게 되면 발성할 때 소리가 많이 새고 가슴이 들썩거린다. 숨을 쉴 때 가슴에 힘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목에도 힘이 들어간다. 목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긴장되므로 소리를 강하게 밀어내어, 뻣뻣하고 울림이 없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이것은 곧 성대에 부담을 준다. 그러므로 성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흉식 호흡은 지양해야 한다.
가슴으로 호흡하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기 힘들다면 발성하는 도중에 손으로 목 근처부터 가슴까지 계속 쓸어내리듯 연습한다. 긴장되었던 어깨나 가슴 부근의 힘이 빠지므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세는 편안하게 일(一)자 느낌으로 서고, 호흡을 들이쉴 때 가슴이나 목 주변 근육에 조임 현상이 없어야 한다.
호흡은 길고 일정하게 나가도록 연습하자. 복부와 옆구리, 등에 느껴지던 호흡이 한 번에 쑥 빠져나가지 않도록 배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한다. 아무리 숨을 잘 들이쉬었어도 호흡을 내보낼 때 가슴으로 밀어내면 결국은 흉식 호흡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빨대 호흡 연습인데 숨을 들이쉬고 입 앞에 빨대를 통해 숨을 일정하게 내보낸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하면 호흡이 길고 균등해진다.
《복식 호흡 연습》
★ 먼저 자세는 호흡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가슴을 펴고 척추를 하나하나 바로 세운다는 느낌으로 선다. 이때 어깨나 가슴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일 상체 근육이 긴장되는 느낌이 든다면 숨을 들이마시며 어깨를 위로 한껏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어깨를 편하게 내려놓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제1강에서 배웠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연상하는 것도 어깨나 가슴의 힘을 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 바르게 자세를 잡았다면 한 손을 복부에 얹고 다른 한 손은 가슴에 얹어 보자. 복부에 손을 얹으면 명치 아래 복부 부분의 횡격막 호흡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숨을 들이쉬면서 가슴이 들썩거리거나 지나친 힘이 들어갔을 때 릴렉스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제 숨을 들이마신다. 자연스레 손을 얹어 놓은 복부 부분이 원통형으로 살짝 불룩하게 되는가? 그렇다면 숨을 내쉬면서 조금 불룩해진 배의 상태를 느껴 보자. 이것은 들이마신 숨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일부러 배를 앞으로 내미는 것과는 무관한 작용이다. 배가 한꺼번에 훅꺼진다면 곧바로 가슴이나 목에 힘이 가기 쉬우므로 숨을 들이쉬어 나온 배가 가능하면 오래 유지되도록 연습하는 것이 앞으로 노래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복식 호흡을 연습하다 보면 아랫배에 힘이 생긴다. 횡격막 호흡을 유지하는 데에는 단전 부근의 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랫배를 강조하는 것은 ‘요근’이라는 근육을 잘 사용하기 위함인데, ‘요근’은 우리가 균형 있게 잘 서 있도록 하는 근육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횡격막호흡, 다시 말해 복식 호흡을 원활하게 돕는 근육이기도 하다. 즉, 횡격막과 요근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여기서 올바른 호흡에 꼭 필요한 요근을 그림을 통해 확인해 보자.
요근은 그냥 아랫배를 만져 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배꼽 2~3센티아래 손을 대고 상체를 뒤로 살짝 젖히면 단단한 근육이 느껴지는데, 이 근육을 ‘요근’이라고 하며, 횡격막 호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요근의 쓰임을 알고 소리를 낼 때 아랫배에서 시작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