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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아름다움
강남 도산공원사거리에서의 일이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한데 젊은 커플이 두산빌딩 앞에서 택시에 올랐다. 목적지를 묻기도 전에 앞에서 두 노인네가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로 걸어 나온다. 앞에 계시는 할머니가 지팡이를 들고 뒤의 할머니 손을 끌면서 택시를 향하여 손을 든다. 엉겁결에 뒤에 앉아 있는 승객에게 말을 건넸다.
“손님! 저분들께 양보하면 어떨까요?”
엉겁결에 말은 했지만 후회도 된다.
‘내 돈 주고 택시를 탔는데 왜 그래요!’ 했다면 뭐라 대답했을까….
“그래야지요!”
두 젊은이는 웃으면서 명쾌하게 대답하고 내릴 준비를 한다. 대견하기도 하고 또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
“손님! 미안합니다.”
“별 말씀을요.”
택시를 노인네들 앞에 세우자, 그들은 나에게 눈인사를 하면서 차에서 내린다. 가끔 방송에서 세대 간의 갈등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저 젊은이들처럼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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