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없이맑게 쓰여진 님의 글.
순수하고 해탈하신 아름다운 별처럼 영롱한 글이었지요.
살며시 다가온 임이여 살짝이 정을 남긴 채 떠나가시는군요.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소서!
꿈결에 살며시 다가온 임 그렇게 당신을 보내야 하는군요.
향기맑은 최향숙님의 넋을 기리며 이 책을 바칩니다.
늦깎이 시인의 눈에 비친 풍경
몸이 아프면 마음도 고단해지니 겹겹의 고단함에 눈을 감고 맙니다. 하지만 여기, 암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시인으로 남고자 했던 고운 할머니가 있습니다.
시인은 그 고단함 속에서도 눈을 뜨고 영롱하게, 전보다 더 세심하게 삶을 들여다봅니다.
관찰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시의 세상은 시인의 눈에 하나둘 들어오고, 시인은 그 세상을 손끝으로 그려냅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찰나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영원으로 만드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시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운 때에 절실한 마음으로 본 세상이 심드렁한 우리에게 다시 눈 뜰 것을 재촉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젊음도 시간도 언젠가는 저물 테니 눈 크게 뜨고 생의 활력을 보라고 말입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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