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을 ‘거대한 괴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농협중앙회에서 고위직으로 있던 어느
분은 농협이 안팎으로 얻어맞는 ‘동네 북’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 거대농협 조직 중 그 뿌리인 지역농협에서 42년째 몸담고 있는 저자가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농협이야기이다.
거대농협을 동네북이라 하는 것은 그 만큼 조직도 크지만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농업인조합원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농협을 이용하면서 눈 여겨 지켜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농업인조합원은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임직원에게는 목민심서가 되며 일반국민과 고객들에게는 농협의 하는 일과 본질을 이해하며, 일부 농협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과 오해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를 책의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농협은 누구나 다가와 칠 수 있는 동네북이 되고 북소리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울려 퍼져 국민으로부터 더욱 깊은 사랑과 칭찬을 받고 더욱 신뢰받는 조직으로 발전하려면 뿌리인 지역농협이 제 역할을 다하고 튼튼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발전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농협 없이는 농촌과 농업도 없다!
농협 근무 41년을 바탕으로, 농협의 실체를 파헤치다.
농협 사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위기와 해결방안까지!”
농협 근무 41년 가운데 농협 생활 전체의 반이 넘는 22년 세월 동안 살얼음판 위를 깨뜨리지 않고 걸어 왔다는 저자는, 그가 알고 있고 실제 겪은 농협의 운영원리에 대해 세세하게 다가서며, 농협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의심과 불신이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꼴찌에서 일등이 된 양동농협의 일화를 통해 ‘나의 조합’보다는 ‘우리의 조합’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자고 주장하며, 조합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 또한 제시한다. ‘몸값은 높이고 몸은 낮추자’는 저자의 말은 비단 농협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닐까. 이밖에도 저자가 주장하는 조합장과 직원의 관계와 ‘타타타(tathata)’, ‘기기기익(己飢己溺)’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가슴 울리는 가르침을 선사한다.
현재 농협이 처한 위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대책을 통해 독자 모두가 한뜻이 되어 농촌과 농업이 건재한 대한민국을 함께 건설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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