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한반도 문화권이라는 보편성의 범주속에서도 제주만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와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고대 독립된 탐라왕국으로 시작된 1000년의 역사에 이어 한반도의 행정단위로 이어진 또다른 100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비롯한 많은 유적지와 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고는 남의 문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고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변의 문화유적들을 애써 외면해오거나 소홀리 해온 면이 없지 않다.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문화유적은 널려있다. 어제 무심코 지나쳤던 돌담도 오늘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제주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의 삶의 문화와 역사를 냄새 맡고 호흡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현란한 리조트나 관광시설만을 휘리릭 둘러보고 간다면 이는 제주의 속살은 보지 못하고 겉만 보는 것이 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제주만큼이나 그 깊은 속살을 음미하고 향기를 맡는다면 더욱 가치있는 여행이 될 것이고 또다른 제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러 오는 여행객 뿐만아니라 제주를 찾는 모든 관광들에게도 제주 속살의 정보를 접하게 해 줄 것이다.
공항에서 시간이 남거나, 비행기 속에서나 배 속에서 아니면 제주에서 버스 이동을 하는 시간에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누군가 여행은 다양한 재료가 섞여야 하는 비빔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테마공원을 봤다면 유배적거지도 살펴보고, 수려한 명승지를 보고 재미있는 공연을 봤다면 아픔을 간직한 장소도 둘러보는 것이 그 지역과 조금이라도 더 호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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