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나무

HOME도서정보전체도서

도서정보

전체도서

  • 책자이미지
  • 우리는 왜 괴물을 훔쳐보는가

    • 저자
      오현주
      페이지
      295 p
      판형
      152*225 mm
      정가
      17000원
    • 출간일
      2023-08-10
      ISBN
      979-11-6752-345-7
      분류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책 소개

한국 영화에 나타난 괴물의 사회문화적 의미양상을 알아보다! 이 책에서는 첫째, 괴물 소재의 영화를 분석하여 괴물이라는 대상에 부여하는 의미가 어떤 차원에서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고 둘째, 한국 영화에 나타난 괴물의 사회문화적 의미양상을 제시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 속 괴물의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의미와 이데올로기를 분석하여 영화라는 텍스트 안에서 사회문화적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을 생각해 본다. 문득 어디선가 우리 현실 속에 섬뜩하게 나타나는 괴물은 내 안에서 보이기도 하고 우리 밖에 내던져 있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괴물, 우리 밖의 괴물과 만나 보길 바란다.

...
저자 소개

오현주

•.고려대 국어교육과 졸업(독어독문학 부전공)
•.연세대 석사, 고려대 문학박사

세계 명작 동화로 시작한 어린 날의 독서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그들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는 흥미로운 깨우침에 기호학을 공부하고 서사가 있는 모든 콘텐츠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서사를 근간으로 하는 의미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라는 무궁무진한 밑거름 위에서 성장한 콘텐츠, 즉 K-pop, 영화, 드라마, 게임까지 그 안에는 문학이라는 기름진 자양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화자의 말하기 방식, 서사 구조, 이미지를 형성하는 문화의 저변 등 앞으로 활짝 열려 있는 문화 콘텐츠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
목차

머리말

1부 내 안의 괴물, 우리 밖의 괴물
1 영화 속 괴물 들여다보기
2 다양한 사회 안의 괴물 이미지
3 영화 서사 속의 괴물

2부 괴물을 바라보는 시선
1 ‘괴물’의 어원
2 괴물, 그 존재 의미
3 괴물을 보는 다양한 시선

3부 영화 속 괴물의 양상
1 영화 속 괴물의 여러 모습
2 괴물 영화와 공포
3 영화 속 괴물의 서사적 기능

4부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변화
1 한국 괴물 영화의 전개 과정
2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3 2000년 이후 영화 속 괴물의 변화

5부 2000년 이후 한국 영화 속 괴물의 의미
1 2000년 이후 한국의 괴물 영화
2 2000년 이후 영화 속 괴물 이미지

6부 영화 속 괴물 이미지와 이데올로기
1 영화 속 괴물 이미지의 특징
2 괴물의 사회문화적 의미

7부 괴물 그리고 우리
1 영화 속 괴물과의 만남
2 우리가 괴물을 훔쳐보는 이유

참고 자료

...
본문 소개

근대문화에서 괴물은 그 기괴한 외형보다 인간 내면의 통제 불가능한 측면을 지시하는 것으로 심화되어 간다. 오늘날의 대중문화는 우리가 사이코패스, 정신병자, 소시오패스, 분노조절장애자 등 보통 사람과 동일한 외양을 지닌 어쩌면 인간 모두가 포함될 수 있는 진짜 괴물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브램 스토커의 서사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드라큘라 백작은 독점 자본가로 진화하고 있는 괴물이다. 드라큘라 백작은 일반 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자본가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존재이다. 부르주아마저도 두려워하는 독점 자본의 상징이 드라큘라 백작의 모습이다.

뱀파이어는 좀비와 더불어 현대 괴물 서사의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존재이다.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고 있다. 공작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비단보 같은 깃을 펼치듯이 뱀파이어들은 먹잇감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대중문화 속의 뱀파이어는 성별과 상관없이 유혹자로 여겨진다. (86)

 

영화 부산행에 등장하는 좀비의 의미작용을 살펴보기 위하여 중심인물 석우와 대립적 의미를 설정해 볼 수 있다. 좀비는 몸은 살아 있지만 영혼이 죽어 있는 상태이다. 좀비에게는 살아 있는 것과 죽은 상태가 동시에 드러난다. 그러므로 좀비의 삶은 영혼이 죽어 있기 때문에 부조리함을 나타낸다. 또한 중심인물 석우는 살아 있지만 역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목적을 알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석우는 일상에서는 영혼을 잃은 부조리한 존재이지만, 딸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자기희생을 통해 인간다운 모습을 회복한다. 좀비가 살아 있음은 부조리를 의미하고, 석우의 죽음은 합리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속에서 좀비의 모습과 석우의 모습에는 삶과 죽음, 합리와 부조리한 상태가 공존하고 있다. (160)

 

괴물의 괴생명체나 곡성에 등장하는 외지인으로 표상되는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한 현상들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이다. 그런데 혐오의 정서는 인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자기혐오의 또 다른 현상으로 표현되는 타자로 볼 수 있다. 소통의 부재는 대상의 타자화를 의미하고 그것은 혐오의 정서를 유발한다. 혐오가 낳은 단절과 배제는 영화 속에 등장한 괴물과 같은 기형적 폭력을 유발하게 된다.

괴물은 사회 안에서 깨어난 것으로 보이건, 밖에서 침입한 것으로 보이건 그 사회와 관계를 가짐으로 그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안에서 혐오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사회 안에서 타자화하는 대상에 대한 소통이 단절될 때 폭력적 관계로 작용하게 된다. (251)

 

영화 디워신과 함께 시리즈는 전형적인 고대 설화의 서사 전개 방식으로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고 있다. 인간이 몸담고 있는 현실은 부조리하고 선이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 디워에서처럼 선한 이무기와 악한 이무기가 싸워 선이 승리하는 것처럼 세상의 질서가 유지되는 이상적 세계를 꿈꾸게 된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처럼 부조리한 현실에서 못다 이룬 업은 저승에서 받는 심판으로 공정하게 상벌을 받는 것이 또한 환상적 세계인 것이다.

늑대소년에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현실을 공감과 소통의 낭만적 사랑을 통해 해소하고 디워신과 함께에서 정의가 실현되고 공정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세계를 꿈꾸는 것은 현실이 부조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269) 

...
출판사 리뷰

“한국 영화 속 괴물의 이미지와 사회문화적 의미작용을
통해 알아보는 내 안의 괴물, 우리 밖의 괴물”

괴물은 우리에게 공포와 혐오감, 조소와 웃음 등 복합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일까? 공포영화를 볼 때, 우리는 흔히 한 손으로는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괴물을 훔쳐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내면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을 통해 살펴본다. 그 속에서 영화가 그리는 괴물의 이미지와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이데올로기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먼저 괴물의 정의와 함께 동서양의 괴물을 알아본 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괴물의 모습을 연대별·종류별로 살펴본다. 1960-70년대 가정에서 사연을 품고 죽은 귀신이 괴물 영화의 주류를 이루었다면, 1990년대에는 학교교육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죽은 귀신이 등장한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다양한 모습의 괴수와 함께 좀비, 사이코패스 등이 등장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동물 전염병으로 인한 집단 폐사,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질병에 대한 불안,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종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현실적 공포로 다가오게 만든 것이라고 해석한다.
영화는 사회 현상의 반영이기 때문에, 그 영상물에 대한 해석은 필수 불가결하고 의미 있는 사회문화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부산행〉, 〈곡성〉, 〈신과 함께〉, 〈괴물〉, 〈디워〉, 〈마녀〉, 〈늑대소년〉, 〈추격자〉, 〈공공의 적〉, 〈암수살인〉,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11편의 영화 분석을 통해 괴물의 이미지와 의미작용을 제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왜 괴물을 훔쳐보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