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호정에서
의림지 호반의 나그네 누각에 오르니
누각 밖의 풍취를 모두 마음에 담았네
늙은 나무 둘러선 제방에 지팡이 의지해 자주 갔고
폭포 걸린 층층 바위 다시 머리를 돌려 보았네
천추의 명승고적 시로는 그리기 어렵고
백 리 길 돌아가는 행장, 배는 달빛을 가득 실었네
멀고 먼 우륵于勒의 일을 물어보니
늙은 어부는 웃으며 흰 갈매기 앉은 물가를 가리키네
望湖亭망호정
義林池畔客登樓 의림지반객등루
樓外風煙盡意收 누외풍연진의수
古木環堤頻拄杖 고목환제빈주장
層巖懸瀑更回頭 층암현폭경회두
千秋勝蹟詩難畵 천추승적시난화
百里歸裝月載舟 백리귀장월재주
借問遙遙于勒事 차문요요우륵사
漁翁笑指白鷗洲 어옹소지백구주
국망봉
높고 높은 소백산 봉우리는
검푸른빛이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임금이 있는 도성은 마침내 바라보기 어려워서
머리를 돌려 홀로 읊조리는 듯하네
國望峰 국망봉
高高小白峀 고고소백수
蒼翠古猶今 창취고유금
日下終難望 일하종난망
回頭獨自吟 회두독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