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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배에 달빛 가득 싣고

    • 저자
      고승주
      페이지
      150 p
      판형
      140*215 mm
      정가
      14000원
    • 출간일
      2023-06-23
      ISBN
      979-11-6752-324-2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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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암울한 일제시대, 시대의 울분과 독립을 향한 마음을 시로 담아낸 애국지사 박제형 선생 한시집. 박제형 선생은 야학회를 설립하고 잡지 발행에 참여해 항일운동과 계몽운동을 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하였다. 이 시집은 그가 ‘성동’이라는 결사를 맺어 시대의 암울함과 괴로움을 시문으로 달래며 함께 쓴 문집 『성동수창록(城東酬唱錄)』 가운데 박제형 선생의 작품만을 발췌하여 국역한 편역서이다. 한시 원문과 한글 번역이 함께 들어 있어 한국문학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뿐 아니라 한시를 배우지만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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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박제형

1882년 경북 영주 출생의 독립운동가. 영주유림청년회를 조직하고 각 부락에 야학회를 설립하여 항일·반일사상을 교육하였으며, ‘성동’이라는 결사를 맺어 시대의 암울함과 괴로움을 시문으로 달랬다. 언문 잡지 발행에 참여하여 항일운동과 계몽운동을 하였으며, 독립군 양성 및 무장화를 위해 양조장·인쇄소·전답·가옥 등 전 재산을 처분하여 헌납하였다. 항일단체인 신간회 영주지회장과 청년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였다. 1948년 향년 67세로 한 많은 생을 마쳤다.

편역자: 고승주

전남 담양 출생. 저서로 시집 『휘파람새』, 『다윗을 위하여』, 『시간이 그려낸 이상한 기호들』, 『가을 경전읽기』, 『봄 경전읽기』, 『슬픈 알바트로스에게』가 있으며, 중국 한시 편역 『꽃인 듯 꽃이 아닌 듯』과 한국 한시 편역 『노을빛 치마에 쓴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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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간행사-박승극

1. 반구정에 올라서

1 마을 新秋
2 이틀날 밤 翌夜
3 반구정에 올라서 登伴鷗亭
4 다시 구호에서 놀다 復遊龜湖
5 농가 田家
6 고기 잡는 노인 漁翁
7 중추의 달구경 中秋翫月
8 바둑 圍碁
9 전등 電燈
10 늙은 기생 老妓
11 옛 사찰 古寺
12 초승달 初月
13 늙은 소나무 老松
14 농사일 觀稼
15 중추에 찾아온 손님 中秋有客

2. 사람을 기다리며

16 가을날 호숫가 정자에서 秋日會飮湖亭
17 망호정에서 望湖亭
18 매화 梅
19 난초 蘭
20 국화 菊
21 금선정에 올라서 登錦仙亭
22 기러기 鴈
23 닭싸움 鬪鷄
24 사람을 기다리며 待人
25 가을비 秋雨
26 학가산 鶴駕山
27 종이 紙
28 반구정에서 伴鷗亭
29 선계동에서 놀다 遊仙溪洞
30 구성에서 龜城

3. 돌아가는 제비

31 철탄산에 오르다 登鐵呑山
32 영귀루에 오르다 登詠歸樓
33 가을밤 秋夜
34 연꽃 蓮
35 홀로 앉아서 獨坐
36 중양절 重陽
37 돌아가는 제비 歸燕
38 붉게 물든 나뭇잎 紅葉
39 가을 버드나무 秋柳
40 귀뚜라미 蟋蟀
41 거미 蜘蛛
42 범 虎

4. 신선계곡의 푸른 안개

43 구성의 여덟 경치 龜城八景
44 구대에서 큰물을 바라보다 龜臺觀漲
45 신선계곡의 푸른 안개 仙溪翠煙
46 학가산의 맑은 안개 鶴駕晴嵐
47 철탄산의 나무꾼 노래 鐵峀樵歌
48 남쪽 들판의 목동의 피리 소리 南郊牧笛
49 절에서 들리는 쓸쓸한 종소리 新寺寒鍾
50 서천의 낙조 西川落照
51 강주의 여덟 경치 剛州八詠
52 희방폭포 喜方瀑
53 금선정에서 錦仙亭
54 부석사에서 浮石寺
55 낙하암 落霞巖
56 국망봉 國望峰
57 연화산 蓮花山

부록

철오鐵塢 박제형 선생 생애
성동수창록城東酬唱錄 서문 - 하겸진
철오 박제형 선생 묘갈명 - 문학박사 이가원
사료(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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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망호정에서

 

의림지 호반의 나그네 누각에 오르니

누각 밖의 풍취를 모두 마음에 담았네

늙은 나무 둘러선 제방에 지팡이 의지해 자주 갔고

폭포 걸린 층층 바위 다시 머리를 돌려 보았네

천추의 명승고적 시로는 그리기 어렵고

백 리 길 돌아가는 행장, 배는 달빛을 가득 실었네

멀고 먼 우륵于勒의 일을 물어보니

늙은 어부는 웃으며 흰 갈매기 앉은 물가를 가리키네

 

望湖亭망호정

 

義林池畔客登樓 의림지반객등루

樓外風煙盡意收 누외풍연진의수

古木環堤頻拄杖 고목환제빈주장

層巖懸瀑更回頭 층암현폭경회두

千秋勝蹟詩難畵 천추승적시난화

百里歸裝月載舟 백리귀장월재주

借問遙遙于勒事 차문요요우륵사

漁翁笑指白鷗洲 어옹소지백구주

 

 

국망봉

 

높고 높은 소백산 봉우리는

검푸른빛이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임금이 있는 도성은 마침내 바라보기 어려워서

머리를 돌려 홀로 읊조리는 듯하네

 

國望峰 국망봉

 

高高小白峀 고고소백수

蒼翠古猶今 창취고유금

日下終難望 일하종난망

回頭獨自吟 회두독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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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울분과 독립을 향한 마음을
시로 담아낸 애국지사 박제형 선생의 한시집”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 가운데 이 한시집은 야학회를 설립하고 잡지 발행에 참여해 항일운동과 계몽운동을 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여 헌납한 철오 박제형 선생이 쓴 것이다. 선생은 시대의 암울함과 독립을 향한 열망을 ‘성동’이라는 결사를 맺어 한시로 달랬는데, 이 시집은 ‘성동’의 시를 모두 담아 엮은 『성동수창록(城東酬唱錄)』 가운데 박제형 선생의 것만 발췌하여 국역한 편역서이다.
이 시집의 제목이면서 한시 「망호정에서(望湖亭)」의 한 구절인 ‘百里歸裝月載舟’을 살펴보면 ‘백 리 길 돌아가는 행장, 배는 달빛을 가득 실었네.’라고 풀이된다. 이는 자칫 여행하는 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시구라고 느껴지지만, 시인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 시는 동시에 머나먼 독립의 날을 기다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시구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의 번역자이자 시인인 고승주는 “고통과 억압의 암울한 시대에 일신의 안락을 떠나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의 위기 앞에 분연히 앞장선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 고매한 인품과 학식 그리고 애민애족 정신이 후손은 물론 후대에까지 널리 전해지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선생이 남긴 한시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독립운동가로서의 우국충정과 사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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