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앉아 누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지 느껴보라.
관찰자가 아닌 관찰대상자의 입장에서 누가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는가를 느껴보라. 숲의 영을 느끼라. 누군가가 다가와서 엄마같이 당신을 안아주며 속삭인다. ‘고생하는구나, 잘 왔다.’ 속삭여 주는 그 순간 일시적이지만 혈압도 당도 정상으로 돌아오며 평안을 경험한다. 이름하여 Green Mother!! 어떤 자비로운 존재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사랑 없이는 살기도 죽기도 어렵다. 보이지 않는 숲의 영(green mother)이 당신을 치유한다.
(196쪽, 「Green Mother의 사랑」)
사실 기름값, 점심값 빼면 남는 것도 없는 급여 현실은 사실이다.
하지만, 출근하면서 모니터링을 겸하여 숲을 한 바퀴 돌면서 감사의 기도를 하고, 해설하는 동안에 열 번도 더 파안대소한다. 몇 번의 해설은 적당히 몸을 피곤하게 하여 숙면을 유도한다. 시간이 날 때면 다시 퇴근 전에 다시 모니터링에 나서서 숲길을 걷는다. 심심치 않게 외국 손님들이 와서 나의 외국어 실력을 뽐낼 기회를 얻는다.
60대를 숲해설가란 직업에 종사하는 것은 내 인생의 최대의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보다 행복한 삶은 상상도 못했었다. 숲에서 나무들과 풀들과 새들과 길들을 벗 삼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모르는 사람들의 동정의 눈빛을 나는 동정한다.
(268-269쪽, 「지상 최고의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