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정원>
불빛 바다 위에 떠도는 유혹의 섬.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안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게 ‘하늘 정원’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꿈의 정원이지.
사계절 꽃이 피고, 온갖 향기로 가득한 곳.
거긴 우리들의 꿈으로 만들어진 섬이고, 아름다운 배처럼 하늘을 떠다니는 정원이야.
우리는 그곳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어.” - 108쪽 (4-3장, 극 중 이진의 대사)
가정, 학교, 직장에서 상처 입은 이들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데리고 조직에 모여든다. 조직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비판하면서 젊은이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한다.
<애올다리 위로는>
산 사람과 혼령이 뒤섞인 판타지 해원(解寃)극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계절.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다리 주위에 혼령들이 모여든다.
더 이상 이 세상에 아이를 놓아둘 수 없다며 저세상으로 데려가려는 아이 엄마의 혼령과 아이의 죽음을 막으려는 강가의 혼령들.
“아이를 끌어들이면 아이는 여기 물귀신이 되고, 아주머닌 (…) 파편처럼 산산조각이 나요!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시죠? (…) 원한으로 산 사람을 끌어들인 귀신은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허공에 흩어져요! 그러니까 저 앤 여기 차가운 강물에 귀신으로 남고, 아주머닌 여기저기 떠다니게 된다고요, 영원히!” - 201쪽 (5장, 극 중 라이더의 대사)
아이 엄마의 혼령이 아이를 물속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고, 그 빛이 아이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 물에 빠진 아이가 이승도 저승도 아닌, ‘또 다른 세계’로 승천하는 광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