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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리시대

    • 저자
      박규현
      페이지
      290p
      판형
      151 * 225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7-02-01
      ISBN
      979-11-5776-373-3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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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박규현 장편소설 『별리시대』. 유생들은 서원에서 실시하는 학문 강습 시간에도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적 이론을 내세워 첨예하게 대립한다. 퇴계학파는 남파, 율곡학파는 북파라고 칭하면서 대립하게 되는데 북파는 정치적으로 서인계열이고 남파는 남인계열에 속한다. 조정에서는 오랫동안 남인들이 집권하면서 서인들이 요구하는 율곡 신주 배향을 배척하였다. 서인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끌다 경신대출척으로 남인들이 물러나고 서인들이 집권하면서 율곡 신주 배향은 국가적으로 윤허되기에 이른다. 이런 새로운 국면으로 산외서원 북파(율곡학파)는 서원 경내에서 퇴계와 동등한 자격으로 율곡을 신주 배향하고자 한다. 그러나 남파(퇴계학파) 유생들의 반대에 부딪쳐 갈등은 고조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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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박규현은 전북 정읍에서 출생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1998년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여 「윤흥길 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계간지 『문학과비평』 신인 투고에 단편소설 「벼랑 위의 집」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듬해인 199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벽에 대한 노트 혹은 절망 연습」이 당선되었다. 소설집으로 『걸어가는 달』(도서출판 계간문예), 『흔들리는 땅』(도서출판 화남)이 있고 장편소설로 『사랑 노래 혹은 절망 노트』(도서출판 북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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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 4
별리 시대(1~7) * 8 ~ 287
참고 문헌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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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그는 선반 위에 올려진 박정대의 잡기장을 끌어내렸다. 별완지의 세로 부분에 구멍을 내어 모시줄로 묶은 잡기장에는 눅눅한 습기가 배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잡기장뿐만이 아니었다. 어제 내린 비 탓으로 구석진 곳에는 눅눅한 습기가 배어 있었다. 방 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다. 오동구는 코끝을 벌름거리며 퀴퀴한 냄새를 털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건 허사였다. 어디나 사람이 사는 곳이면 그런 냄새가 나겠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햇빛이 쨍쨍 내리쪼이는 맑은 날이 계속된다고 해도 그런 냄새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오동구는 그런 냄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달았다. 오동구는 그런 냄새가 사람의 냄새일 거라고 생각했다.
오동구는 앉은뱅이 탁자 앞에 앉아 박정대의 잡기장을 펼쳐들었다.
-황하가 넓다 함은-
황하가 넓다 함은 누구의 말?
갈대 하나로도 건너갈 것을.
송나라가 멀다 함은 누구의 말?
제쳐 딛고 보아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을.
황하가 넓다 함은 누구의 말?
조그만 쪽배 하나 못 띄울 것을.
송나라가 멀다 함은 누구의 말?
아침이 다하기 전 가서 닿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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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소개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되었으며 E·H·카의 말처럼 역사란 속성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남인(퇴계학파)과 서인(율곡학파)의 오랜 갈등이 있었고 지금은 보수와 개혁 세력이 갈등하며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나 지금의 갈등은 역사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갈등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 부정적 요소가 아닌 것이다.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필자는 역사적인 갈등을 통해서 현 존재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싶었으며 그 갈등을 통해 어두운 현 존재의 해법을 질문하고 싶었던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적 역사관 역시 정반합이라는 과정 속에서 갈등을 전제로 하고 있었으니 갈등은 새로운 길로 진전해 나가는 역사 발전의 필수 과정임에 틀림없다. 갈등은 종종 이별이라는 헤어짐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크게 염려할 만한 것이 못된다. 이별은 만남의 전주곡이며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때로 이별은 썰렁한 밤 거리를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게 하는 쓸쓸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온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 속에 따뜻한 정을 가득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본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으며 여기에 간략하게 작품의 시놉시스를 올린다.
본 작품은 조선 시대 한 서원을 무대로 유생들간(퇴계학파와 율곡학파)의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유생들은 서원에서 실시하는 학문 강습 시간에도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적 이론을 내세워 첨예하게 대립한다. 퇴계학파는 남파, 율곡학파는 북파라고 칭하면서 대립하게 되는데 북파는 정치적으로 서인계열이고 남파는 남인계열에 속한다. 퇴계는 국조오현에 속해 작품의 무대가 되는 산외서원에서 신주 배향하고 있지만 율곡은 그렇지가 못하다.
조정에서는 오랫동안 남인들이 집권하면서 서인들이 요구하는 율곡 신주 배향을 배척하였다. 그것은 남인들이 숭앙하는 퇴계와 달리 서인들이 숭모하는 율곡은 퇴계에 비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에서 기인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율곡 신주 배향을 윤허하면 서인 세력이 비대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서인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끌다 경신대출척으로 남인들이 물러나고 서인들이 집권하면서 율곡 신주 배향은 국가적으로 윤허되기에 이른다. 이때가 숙종 7년(1681년) 9월이다. 이런 새로운 국면으로 산외서원 북파(율곡학파)는 서원 경내에서 퇴계와 동등한 자격으로 율곡을 신주 배향하고자 한다. 그러나 남파(퇴계학파) 유생들의 반대에 부딪쳐 갈등은 고조된다.
출판사 리뷰
퇴계학파와 율곡학파의 갈등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고등학교 이후 가물가물했던 주리론과 주기론. 이 소설을 통해 다시 접하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소설의 인물을 통해 이론을 풀이하고 있고 남인, 서인을 대표하는 남파, 북파 유생들 간의 갈등 중심으로 이루어진 서사에도 어느새 몰입된다. 작가는 단순히 퇴계 이황의 주리론과 율곡 이이의 주기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선현께서는 조선의 현실에 도움이 되고자 주리론과 주기론을 정립했다. 그런데 후세들은 그 이론으로 남인이니 서인이니 당과 파를 지었고 자신의 당리당략에 이용했다. 공존이 아닌 다른 세력의 축출. 작가는 이 같은 당대 현실이 낯설지 않았다. 작가가 이 소설에 그린 남북파 유생들 간의 싸움은 조선 후기에 이어진 정쟁의 축소판이자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판이고 상생이면 좋겠는데 자기들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고등학교 이래 주기론과 주리론 사이에서 헤맸던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친절한 선생님이 돼 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는 왜 이럴까 하고 한탄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 소설이 살포시 그 실마리를 쥐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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