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나무

HOME도서정보전체도서

도서정보

전체도서

  • 책자이미지
  • 봄날은 간다

    • 저자
      최대식
      페이지
      241p
      판형
      154 * 217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17-02-01
      ISBN
      979-11-5776-372-6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책 소개

『봄날은 간다』는 낮과 밤의 이치, 계절변화의 원리, 태양의 역할 등을 지구의 공전운동과 음양현상 등을 동원해 설명한다. 여기에는 과학과 수학의 원리와 역(易)이라는 동양철학까지 총망라해 있다. 인간에게 봄날이 덧없이 가는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서 인간의 환경을 과학적, 역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봄날은 간다’라는 제목을 단 여러 시를 역 철학으로 해석하며 인생 중 봄날이 짧은 이유를 알려준다.

...
목차

책을 내면서

제1편 역易으로 보는 계절과 시
제1절 계절에 대한 역 철학적 이해

1. 음양 철학의 원천으로서의 자연
| 무위자연의 원상 |
| 태음태양력의 원리 |
- 해의 황도(黃道) 상 위치변화와 달의 백도(白道) 상 모양변화
| 계절변화의 원리 |
| 태양의 역할 |

2. 사상(四象)으로 보는 사계절의 원상(原象)
| 태극 ㆍ양의 ㆍ사상 ㆍ팔괘의 기본개념 |
| 사상의 형성원리 |
▶ 근원적 음양과 현상적 음양
▶ 지구의 공전운동과 사상

3. 오행으로 보는 사계절론
| 오행의 생성원리 |
| 오행과 계절 |
| 사상과 오행의 상보성 |

제2절 시 詩에 대한 역 철학적 이해

1. 역(易)과 시(詩)
- 역의 시적 사유(詩的思惟), 시의 역적 사유(易的思惟)
2. 괘상과 괘사
3. 팔괘의 의의와 기운의 양상
| 팔괘의 의의 |
| 팔괘 기운의 양상 |
▶ 건괘(乾卦, -)
▶ 태괘(兌卦, -)
▶ 이괘(離卦, -)
▶ 진괘(震卦, -)
▶ 손괘(巽卦, -)
▶ 감괘(坎卦, -)
▶ 간괘(艮卦, -)
▶ 곤괘(坤卦, -)

제2편 시 감상

1. 시작하는 글
2. 시와 시적 사유
| 시와 시적 사유에 대한 정의 |
| 시와 관련된 용어의 어원(語源) |
| 감성과 사유, 그리고 직관 |
| 시를 쓰는 마음과 도를 구하는 마음 |

3. 존재, 그리고 언어와 시
| 존재란 무엇인가- |
| 존재와 언어, 그리고 시 |

제1절 봄

춘풍사 春風辭
1. 서양의 봄과 동양의 봄
| 봄날을 노래하는 시들 |
| 엘리엇의 시(詩) 「황무지」의 역학적 의미 |
▶ 간지의 의의와 기원
▶ 간지와 음양오행
▶ 토(土)의 역할과 「황무지」의 비교
▶ 수(水)로서의 비의 작용
▶ 북유럽의 봄과 한반도의 봄
2. 정지상의 「송인」과 중국의 「양관삼첩」

백설희의 노래 「봄날은 간다」
1. 「송인」과의 비교
2. 노래의 이력(履歷)
3. 천양희 시인의 경우
4. 봄이 짧고 봄날이 슬픈 이유

백설희 이후의 봄날들
- 정일근과 기형도의 시 「봄날은 간다」
1. 시를 쓰는 이유 - 타자에 대한 그리움
| 시 쓰는 이유 |
| 타자(他者) |
▶ 타자 - 외재성과 무한성을 지니는 존재
▶ 타자와의 관계
▶ 사랑의 타자성
| 그리움 |

2. 정일근 시인의 봄날
| 고향 - 소년과 소녀가 사는 곳 |
| 삶의 의미 |

3. 기형도 시인의 봄날
| 이상(李箱)과 기형도(奇亨度) |
▶ 이상과 기형도의 문학사적 의의
▶ 이상과 기형도의 죽음 의식
1) 『주역』으로 보는 죽음론
2) 이상과 기형도의 죽음에 대한 사유 차이
| 죽음의 타자성 |
| 죽음에 대한 그리움 |

제2절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1. 산(山) - 공간적 멈춤
| 산의 정황|
| 산의 오행성과 괘상|
| 공간과 시간, 기호 |
▶ 공간과 시간
▶ 기호
| 산의 존재방식 |
| 산과 인간 |

2. 씨앗, 꽃, 열매 - 시간적 흐름
| 씨앗과 열매 |
| 씨앗과 꽃, 그리고 열매 |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의 시간적 흐름
▶ 꽃의 역할
▶ 현재인 꽃과 사랑의 관계
▶ 시간의 인식
-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작용
▶ 기억의 장소성

3. ‘세한도’ - 공간과 시간의 정지 미학
| 희고 맑은 겨울 색 - ‘세한도’ |
| 겨울 - 공간과 시간의 침묵 |
| 겨울나기 |
| 결어 |

참고 문헌 목록
참고 그림 목록

...
본문 소개
역(易) 철학을 비롯한 철학 일반이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재방식에 대한 고뇌의 소회일진대, 시(詩)는 이러한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인간의 희로애락 감정들을 언어가 지닌 상징성과 운율 등으로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음양론과 오행론을 바탕으로 하는 역(易) 철학적(哲學的) 관점(觀點)에서 시(詩)를 사유(思惟)하고, 반대로 시(詩)의 형식으로 나타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개념과 사유들을 역 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태어나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다가 마침내는 안개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우리 인생사의 여울진 여정(旅程)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 중에 작은 위로일망정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 역易과 시詩- 중에서
필자가 엘리엇의 시(詩)「황무지」에서 특히 흥미로워하는 것은 제목인 ‘황무지’가 양력 4월, 즉 음력 3월의 토(土)로서 담고 있는 역학적(易學的) 의미이다. 12지지(地支)로서 1년 열두 달을 나타내는 지지기월(地支紀月)에서 오행의 土(토)는 음력으로 3월인 진월(辰月), 6월인 미월(未月), 9월인 술월(戌月), 12월인 축월(丑月)에 각각 배당되어 봄 ㆍ 여름 ㆍ 가을 ㆍ 겨울의 사계절을 이어주는 간절기(間節氣) 역할을 한다. 이때 각 간절기마다 토, 즉 흙이 하는 계절적 역할이 다르다. 필자는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주는 4월의 이미지를 지지기월에서 토가 담당하는 역학적(易學的)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엘리엇의 시(詩) 「황무지」의 역학적 의미- 중에서
필자는 문학과 가요를 포함한 우리의 예술사 전체에 있어서 봄날의 서정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봄날은 간다」 이전에는 정지상의 「송인」을 꼽고 싶고, 「송인」이후로는 백설희의 노래 「봄날은 간다」를 들고 싶다. 필자가 알기로는 우리의 예술사에서 ‘봄날은 간다’라는 문구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내용으로 소재화(素材化)되어 문화계 장르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표제로 사용된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백설희의 노래「봄날은 간다」- 중에서
정일근 시인은 고향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주는 장소성을 중심으로 원래의 노랫말을 패러디(parody)하여 시를 썼다. 그리하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소년 시절을 서정적 차원에서 노래하였다. 반면 기형도 시인은 그의 시 세계 전반이 그러하듯이 죽음을 화두로 하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봄날을 노래하였다. 기형도 시인은 갈 데까지 간 죽음에 대한 사색이 20대 후반에 불과한 때의 요절로 현실화된 경우이다. 이른 새벽 종로 심야 극장에서 일어난 돌연한 그의 죽음은 그가 지닌 시 세계의 비극성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의 시 「봄날은 간다」에도 이러한 비극성이 침윤되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정일근 시인의 봄날 노래를 산자(生者)의 ‘그리움’에 대한 봄날 노래로, 기형도 시인의 봄날 노래를 망자(亡者)의 ‘죽음에 대한 그리움’의 봄날 노래로 대비시켜 보고 싶었다. 여기서 의미가 있는 부분은 죽음을 ‘그리워’ 한다는 것이다.
-백설희 이후의 봄날들- 중에서
여름은 극성한 양 가운데서 음이 생하는 계절이다. 반면 가을은 여름에 생한 음이 더욱 자라나고, 여름 중 극성했던 양은 물러가는 계절이다. 이를 나타내는 구체적 물상(物像)이 필자의 견해로는 ‘가을 날 비에 젖고 있는 산’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지구에 존재하는 삼라만상 중에서 수평과 수직의 공간적인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산’(山)이고 비(雨)의 본체인 ‘수’(水)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산山, 공간적 멈춤- 중에서
현재를 표상하는 꽃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씨앗을 만들어 대를 잇는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꽃가루를 주고받는 사랑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현재를 상징하는 꽃의 가장 중요한 행위는 사랑이다.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이 사는 동안 할 수 있는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다음 세대를 존재하게 하는, 대를 잇는 것이라고 할 때 그것은 사랑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시간의 현재성’과 그것을 살아가는 구체적 양상으로서의 ‘사랑’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실존적 요소가 된다. 인간의 삶이 보다 아름답게 승화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순간이, 그래서 그 또한 누군가를 온몸으로 사랑하는 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씨앗 ㆍ 꽃 ㆍ 열매, 과거 ㆍ 현재 ㆍ 미래로의 시간적 흐름- 중에서
...
출판사 리뷰

주역(周易)은 동아시아 고유의 자연사상으로서, 상(象) ㆍ 수(數) ㆍ 사(辭)가 화학적 수준에서 결합된 독특한 체재를 지닌다. 이는 주역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형상적 직관(直觀)’으로서의 상(象)과 ‘수학적 공리 내지 철학적 의미’로서의 수(數) 및 ‘분석적 사유’로서의 사(辭)의 융합 차원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들 ‘직관’과 ‘수학적 공리’, ‘사유’의 관념어들은 바로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3 가지 방식인 예술로서의 ‘시’와 형이하학적 엄밀성으로서의 ‘과학’, 그리고 형이상학적 인식 태도인 ‘철학’을 표상(表象)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역은 오늘날의 시대적 화두(話頭)인 학문융합의 고전적(古典的)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은 무엇보다도 ‘변화’를 그 원리로 한다(그래서 서양에서는 주역을 The book of changes로 번역한다). 주역의 구성원리인 음양론과 그 실천원리인 오행의 상생 · 상극론은 우주의 이질적 요소들이 만나 상호간의 한계를 확장 ㆍ 극복하면서 판을 바꾸어 가는 변화이론에 다름 아니다.

변화는 공간적 변화와 시간적 변화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가 감각적 내지 현상적인 형이하(形而下)의 물리적 구조로서 인위(人爲)가 가능한 반면 후자는 초감각적 내지 초현상적인 형이상(形而上)의 철학적 구조로서 인위의 개입 여지가 없는 무위(無爲)다. 이는 사람의 힘으로는 시간을 통제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흘러가는 시간 또한 붙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변화는 ‘흐르는 물’로도 흔히 비유된다. 이는 공자(B.C. 551∼B.C. 479)의 그 유명한 천상탄(川上嘆)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B.C. 540∼B.C. 480)도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고 하여 흐르는 물로 변화를 말하였다.

동아시아의 성인(聖人) 공자와 지중해 연안 그리스의 현인(賢人) 헤라클레이토스는 시간상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간상 광활한 유라시아(Eurasia) 대륙의 동쪽 끝과 서쪽 끝으로 아득히 떨어져 살면서 생각하는 방식과 사용하는 언어가 달랐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처럼 같은 비유를 한 것은 그 만큼 물이 주는 변화의 상징성이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흐르는 물(流水)’은 동 ㆍ 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변화의 표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생각하면 흐르는 것이 어디 물 만이겠는가! 뉴턴식 주객도식(主客圖式)의 인과적(因果的) 우주가 하이젠베르크식 불확정성에 터 잡은 상생(相生) ㆍ 상보(相補)의 상관적(相關的) 우주임이 새롭게 드러난 오늘 날, 우주의 실체 또한 흐름의 과정일 뿐이다. 중력과 중력이 만나는 골을 따라 공간과 시간이 흐르고, 그 공간과 시간의 경계 사이로 구체적 실존으로서의 우리네 삶도 흐른다.

가수 백설희는 이러한 인간 삶과 행위 지평 너머에 있는 통제 불가능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봄날은 간다」의 서정성 짙은 노래로 빼어나게 표현하였다. 그 노래에는 우리가 결코 멈추게 할 수 없는 짧은 봄날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과 홀연히 가 버리고 두 번 다시는 오지 않는 지난 시절에 대한 서러운 그리움이 애잔하게 배어있다. 이러한 정황을 잘 묘사한 그 노래의 가사(歌詞)는 시 전문 계간지(季刊誌) 시인세계가 2004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노래는 저자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이 이 노래 제목을 책의 표제(表題)로 삼은 연유이다.

저자는 세월 따라 흘러가는 삶에 대한 감상들을 더 늦기 전에 글로 남기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출판사 리뷰]
역(易) 철학과 시(詩)로 살펴본
인간의 사계절,
봄날이 가는 이유

노래, 시, 연극, 영화 등 예술세계는 인간의 삶과 정서를 반영한다. 그중 빠지지 않는 소재가 있다면 사랑일 것이다. 인간에게 사랑은 숙명적이다. 후대를 남겨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유지시킨다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봐도 그렇고 역(易) 철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봐도 그렇다. 그런데 사랑은 인간의 일생에서 덧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짧은 봄날처럼.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낮과 밤의 이치, 계절변화의 원리, 태양의 역할 등을 지구의 공전운동과 음양현상 등을 동원해 설명한다. 여기에는 과학과 수학의 원리와 역(易)이라는 동양철학까지 총망라해 있다. 인간에게 봄날이 덧없이 가는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서 인간의 환경을 과학적, 역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봄날은 간다’라는 제목을 단 여러 시를 역 철학으로 해석하며 인생 중 봄날이 짧은 이유를 알려준다. 이처럼 이 책은 여러 학문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과 자연의 이치를 조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봄날이 가는’ 이유와 그 ‘봄날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문학작품을 역 철학으로 해석한 부분은 새롭게 느껴지면서도 재미있다. 여기에 평론 등을 통해 분석을 더하고 있어서 깊이도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역 철학을 자연의 원리와 시적 감성을 바탕으로 쉽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속으로 추가]
‘겨울’ 하면 어떤 색깔이 떠오르는가ㆍ 겨울은 하얀 색 눈과 투명한 햇살로 인해 희고 맑다. 반면 봄은 개나리의 노란색, 진달래와 벚꽃의 분홍색, 라일락의 자주색 등이 어우러져 화사하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기 때문이다. 덧붙이면 여름은 잎이 무성한 계절인 까닭으로 푸르다. 반면 가을은 김현승 시인에 의하면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오는 쪽빛이다.
-세한도, 공간과 시간의 정지 미학-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