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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거리 사람들. 1

    • 저자
      안병학
      페이지
      282p
      판형
      153 * 226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7-03-01
      ISBN
      979-11-5776-402-0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 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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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농경문화는 대한민국 농촌 사람이 머물고 있는 곳 어디서든 토속의 향과 인정의 반석위에 진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굵고 깊게 패인 주름의 부모님은 지게에 의지하여 농사를 짓고, 암소에 쟁기를 달아 논과 밭을 경운하던 농촌은 지금 그 어느 곳이던 남아 있지 않다. 마치 쓰다가 잘못 써 싹싹 지운 지우개의 흔적만 어렴풋이 머릿속에 가물가물 남을 뿐이다. 농경의 문화와 농촌의 전통, 매일 보는 사람들이지만 밤새 안녕하였는지가 궁금한 것이 오히려 이웃가족의 풋풋한 심정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농촌의 배려였고 울력이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마를 수 없는 이웃 간의 정을 베게 삼았고, 그 토대위에 어울림이 있었다. 그 어울림은 나눔이 모든 것이 농촌을 지배 하였고 그것은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의 철학이었다.
이 책은 사라져 가는 농촌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리고 그 속에서 어떤 희 노 애 락이 있었는지를 조명하고 고증하려 노력하였다. 산골마을에서의 삶과 죽음과, 이웃이 함께 하여야 완성되는 농사일의 공동체적 방식으로 진솔하게 협동하는 모습을 또 담았다. 과거의 농촌은 사람의 힘으로만 버티는 힘겨운 농사가 지탱 되었고 그 힘겨운 농사로 농사꾼들이 골병이 든 것 또한 부인 할 수 없다. 사회문명의 발전은 농촌이 해체되고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의 생겨나고 그 모습을 이 책에 고스란히 남겼다.
우리나라 어느 농촌이던 비슷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농촌에서 옛 전통과 문화를 찾는 것은 포기 하여야 한다. 그냥 박물관이나 아니면 시군단위 문화원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메마른 현대사회의 정서에 몸서리치는 사람들에게 이 책으로 향수의 언덕에 오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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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강원도 평창생
현 농업회사법인 농지원(주) 대표이사
사단법인 한국 맥류산업 연구회 이사
바른 먹거리와 안전한 식품산업 경영자로서 6차 융복합 산업을 지역농업과 연계한 로컬푸드 산업에 주력하며 식재료가 자연과 환경에 연동되는 R&D 구축
자연주의 식품이 건강한 먹거리 구현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식품기업을 경영하고 있음
각종 매체에 식품 안전성과 식품미래 및 농업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수필을 꾸준히 쓰고 있는 문학과 기업경영을 병행하고 있음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인협회 평창군지부 회원
지역신문: “안병학 농식품 칼럼” 2회 고정 연재중
저서: 에세이 “사람사는 세상에”
“이야기가 있는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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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4
1부
덕거리의 풍경
감자 심는 마을에 봄이 오면┃ 12
덕거리의 겨울 ┃ 25
면민체육대회 ┃ 42
여름이 오는 덕거리┃ 54
가을의 일상 1 ┃ 69
가을의 일상 2 ┃ 79
삼굿과 삼농사 ┃ 86
모내기 풍경 ┃ 97
서낭당 ┃ 113
김매는 덕거리의 여름 ┃ 126
2부
덕거리 사람들
배씨 할아버지 ┃ 142
수입소에 불타는 농심 ┃ 155
떠나는 사람들 ┃ 177
관광 여행 ┃ 185
봄을 맞이하는 덕거리 사람들 ┃ 197
임씨 아저씨 ┃ 209
덕거리 장례식 ┃ 215
보래동 사람들 ┃ 229
부처님 오신 날에 ┃ 240
덕거리 학교와 아이 울음소리 ┃ 254
빈집이 늘어 가는 덕거리┃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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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그나저나 텔레비전 좀 틀어 봐! 일기예보를 들어 보구 마댕이 순서를 정해야 할 텐데…….”
“아이구, 그 일기예보를 머이 통 믿을 수 있어야지! 하여간 오늘은 콩부터 꺾어요.”

최씨 내외는 지게를 걸머지고 숫돌과 낫을 들고 굴아우 밭으로 콩을 수확하러 떠난다. 굴아우골은 작은 골을 형성하고 있는데, 골 중심부에 작은 바위굴이 하나 있어서 붙여진 골의 명칭이다.
덕거리는 골과 골 사이에 형성된 부락으로 좁은 평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산자락으로 형성된 비탈밭을 많이 경작하고 있다.
“머이 하머 콩이 온 사방에 튀었네! 야물게 여물었는데 갈이 가물어서 그런지 아주 버쩍 말라서 몽지리 튀게 생겼네야.”
“글쎄, 그렇다니깐요! 아즉은 초갈긴데도 이러니 원 참.”
“하여간에 갈 날씨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니 참! 쟁끼들만 신이 나서 다 쪼아 먹게 생겼네.”
덕거리는 꿩이 참 많은 마을이고, 겨울이면 마을 사람들의 꿩사냥이 예전에는 제법 많아서 겨울을 요긴하게 보내기도 한다.
최씨 두 부부는 부지런히 낫질을 하며 콩을 베기 시작한다. 덕거리에서는 콩 베는 것을 ‘콩을 꺾는다’고 한다. 낫으로 마른 콩대를 대고 앞으로 꺾으면 수월하게 베어지므로 꺾는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콩을 벨 때마다 마른 콩 줄기에서 콩이 밭으로 떨어지고 콩이 다 베어지면 일부는 손수 줍기도 하지만, 콩이나 새 먹이로 밭에 그냥 두기도 하며 자연과 환경과 공존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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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970~1980년대 농촌의 고향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발 600미터의 고랭지 덕거리의 전통과 문화를 엿보다!”

험한 준령이 앞뒤를 병풍처럼 둘러선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열린 하늘 사이는 자로 잴 듯 좁아 보이는 하늘이 선 곳.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는 이제 어린아이들이 참새 소리와 어우러져 지지배배 지저귀던 학교는 적막한 모습의 텅 빈 공간으로 남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되었다. 이 책에는 덕거리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어린 시절, 70~80년대 농촌 고향의 따뜻한 삶의 모습을 흘러넘치는 고향의 정만큼이나 꾹꾹 눌러 담았다.
“덕거리 마을의 이야기는 누군가는 남겨야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살기 위해 모여든 덕거리 사람들과 험한 준령의 골골에 모여들어 땅을 일구고 산과 벗 삼아 살아야 하는 고된 삶 그리고 덕거리 마을의 문화와 전통이 스무 편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따뜻함이 묻어난다. 특히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강원도 사투리가 생생한 현장감을 보태 주어, 마치 옆에서 동네 어르신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농촌 마을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내기 풍경과 마을 체육대회 등을 통해 점점 잊혀 가는 이웃과의 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고, 장례식과 서낭당 등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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