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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남자, 들

    • 저자
      김기섭
      페이지
      360 p
      판형
      135*195 mm
      정가
      13000
    • 출간일
      2018-04-24
      ISBN
      979-11-5776-546-1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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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절망’은 타자와의 관계가 정형화된 기존의 궤도를 이탈하면서 생겨난다. 절망의 극복보다, 절망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의 정의를 새롭게 할 수는 없는 걸까?
다른 듯 같은 남자, 들.
권력의 변방에 선 한 여성에게 사랑의 정의 역시 남성의 몫이다. 주인공 지수는 남자, 들의 여자로서가 아닌 세계의 구성원으로서의 한 사람이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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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95년 건국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신한은행에 입사.
2003년 퇴직.
그날 이후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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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손톱 8
위로 12
가슴 27
이름 47
갈매기 54
수정 59
단독범행 80

2부
곁눈질 90
비밀번호 101
반격 123
립스틱 126
서열 130
얼레리 꼴레리 139
빗방울 + 빗방울 148
맥가이버 158
백마 탄 왕자 175
망각 179
KTX 승차권 187
백팩 196
그의 집 205

3부
자국 218
J ≠남편, J = 남자 = 남편 232
골목대장 242
기도 256
자물쇠 262
Q 278
법원 295
理性, 異性 303
과거와 미래 사이 317
공유 321
등잔 밑 332
종합선물세트 340
공백 348

에필로그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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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내 몸이 몇 시간 전의 기억을 되살려내려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공유했던 또 하나의 벌거벗은 몸뚱어리와 내 안을 채웠던 그것이 빠져나가며 남겨놓은 찌꺼기들이 이불 안을 덥히고 있었다. 이불 밑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용기를 내 눈을 떴다. (감았던 눈을 뜨는 데 용기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던가?) 오른쪽 눈꼬리에서 관자놀이 부근까지 길쭉한 가시가 박혀있는 듯했다. 독한 약 기운 때문에 (과음 탓이 아니라) 원치 않는 잠에 빠져들었던 것처럼 무거워진 몸을 일으켰다. 순간 하고 신음소리를 낸 건,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잠을 깬 곳이 평소에 잠을 깨던 자리가 아니며 혼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누구를 의식했단 말인가?)

침대 머리맡에 상체를 기대고 앉아 제일 먼저 엄지손톱을 확인했다. 어릴 적처럼 짧지 않은 손톱은 이로 깨문 흔적 없이 말끔했다. 멀쩡한 엄지손톱이 내 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을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침착하게 정면의 벽 전체를 덮다시피 한 커다란 거울을 바라볼 수 있었다. 거울은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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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남자, 그들의 세계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인간 실존과 관계의 문제를 그린 소설


한 여성 지수와 그를 둘러싼 세 남자, 들.
소설은 주인공 지수와 각각 남편, 내연남, 그리고 확정되지 못한 무엇으로 정의되는 관계에 놓인 남자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소외된 여성이 현시점에서 겪는 인간 존재 사이의 문제를 말한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사회라 하지만 남자들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할 뿐인 여자로서 겪어 가는 많은 갈등, 특히 사랑과 성에 주목하여 여성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말하는 소설이다.
긴장감 있는 플롯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따라가며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의 자기모순과 갈등의 출구를 발견하게 된다. 현실 논리에 얽매인 기존의 관계를 허물어뜨리고 삶의 주도권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분투를 목격하면서, 진실한 관계 맺음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남녀 문제를 넘어서 타인(이라는 지옥, 들)과 나의 행복한 공존-함께 있음-의 의미를 천착하고 그 방법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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