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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을 짓듯 건축하다

    • 저자
      김경희
      페이지
      280
      판형
      152*225 mm
      정가
      16000원
    • 출간일
      2019-10-11
      ISBN
      979-11-5776-781-6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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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밥을 짓고 시를 짓고 농사도 짓는다고 한다. 마음과 땀을 바쳐야 하는 것을 짓는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평생 밥 짓듯 건축을 했다. 내 삶이 건축이었다.”

여성 건축가로서 일하며 경험하고 부대꼈던 사실과 생각을 담은 책으로, 한국 건축계의 토양과 건축사로서의 자전적 기록이다. 이 사회에서 여성이 로비하지 않고 버티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리고 현장에서 퍼 올린 이야기 중 상당수는 한국 건축계의 퇴행을 다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건축사들이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거짓 없는 삶의 경험과 기록이 많은 건축사와 건축학도,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 목소리가 독자와 한국 건축계에 작은 울림을 남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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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함평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나와 여성건축사로 지금까지 ‘생존’한다. 거짓말 못 하고 마음에 없는 웃음도 못 지어 수없이 넘어졌다. 삶은 수없이 두들겨 맞은 강철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연금술이라 믿는다. 한순간도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일벌레다. 특별한 건축을 꿈꾼다.
•종합건축사사무소 연희엔지니어링 대표(현)
•건축사, 기술지도사
•APEC ARCHITECT 1기, 3기(KR-00108)
•제30회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은상
•헝가리 발명가회 특별상 수상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부회장(전)
•바르게살기운동 서울시협의회 부회장(전)
•영등포구 장애인 체육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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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터 무늬를 잡다
심장이 다시 뛰던 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엄마는 처음이라지만
언니들 5명
그리운 어머니
나 살던 고향은
피터팬 부모

2 숨결을 닮은 건축
좋은 건축사의 자질
건축, 사람을 품다
한국인의 시선
막사발의 소박함
업무대행
짝퉁이 많다 보면
공모전 10년, 잃은 것과 얻은 것
갑·을의 경제학
사는 집과 파는 집

3 부동산공화국
무학여고 아이들은 잘 있을까?
현장 이야기
도시의 나쁜 건축
갑질의 원조
건물 유지관리비
위험의 외주, 안전의 위탁
상생의 현장을 그리며

4 행동하는 선한 힘
건축사 자영업자
사람이 중심이다
법원이 건축사에 묻다
재건축 논쟁 18년
국민청원, 생각의 전환
위원회제도의 명암
존재 이유를 묻다
이상과 현실 사이
근로감독관들의 무사안일

5 희망 한 됫박
정치권, 그 거대한 장벽
꿈을 기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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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한국의 건축 디자인 문화는 작은 땅덩어리, 토지와 주택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부동산 투기가 낳은 것이다. 고층 아파트는 미국과 유럽에선 빈민 주택으로 인식되는 반면, 한국에선 한강에 현대 건설이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신분의 징표이며 부의 표출로 여겨졌다. 살기 위한 집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팔기 위한 아파트만 남은 터전 위에 독창적이거나 아름다운 건축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생길 수 없다.

나의 건축 철학은 목적에 맞는 사람을 품는 건축이다. 모든 건축물은 독립적이지 않고 주변의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새로운 건축물 하나로 주변을 모두 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둘 다 죽일 수도 있다. 저 홀로 아무리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해도 주변 경관이나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이질감만 줄 뿐이며, 건축물 용도에 맞는 사람을 위한 건축으로 탄생시키지 않으면 불편함을 초래할 뿐이다 (65페이지)

 

쇼셜 믹스(social mix)란 건축가가 단지계획을 할 때 사회 적·경제적인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계획기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용자들은 이 런 설계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대한 건축 심리학적 연구와 대안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회 인식과 디자인 철학이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나처럼 한집에 오래 살면 세금도 없어야 한다. 살았던 연 수에 따라 세금도 달라져야 한다. 그만큼 생업에 열중하 고 사회 가치를 교란하지 않으며 원칙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보상을 정책에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131페이지)

 

 

도시가 포화 상태인 지금, 사람 사는 영역을 위한 느슨한 계획이 필요할 때다. 도시재생을 구현하여 적극적으로 활 용할 때이다. 사람 사는 열린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나 는 형태만 지어 이윤만 추구하고 팔아 버리는 집을 ‘집 장 삿집’이라고 표현한다. 집의 가치를 사람이 사는 공간, 사 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을 바꾸어 축조해 갈 때 오 히려 이윤은 더해 갈 것이다. 주택 신축 관련자(판매자)들 은 사는 집의 가치가 종국에는 더 크게 인정받음을 고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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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평생 밥 짓듯 건축을 한 여성 건축사의 이야기
독자와 한국 건축계에 작은 울림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린 밥을 짓고 시를 짓고 농사도 짓는다고 한다. 심지어 이름도 짓는다. 마음과 땀을 바쳐야 하는 것을 짓는다고 하는 게 아닐까. 건물의 외벽도 손을 대면 온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건 집을 지은 사람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평생 밥 짓듯 건축을 한 여성 건축사의 이야기로, 저자의 삶 자체가 건축이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1996년 개업한 이후 지금에야 한국에서 건축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현명한 건축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 경험을 위해 굽이굽이 휘어진 비탈길을 오르고 떨어졌던 것이리라. 이 책엔 여성 건축가로서 일하며 경험하고 부대꼈던 사실과 생각을 담았다. 저자는 지금의 정보와 지혜를 얻기 위해 각종 규제와 탁상행정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너무나도 견고한 부조리한 관행의 뿌리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퍼 올린 이야기 중 상당수는 한국 건축계의 퇴행을 다루고 있다. 현장을 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도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과감하고 용기 있게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독자와 한국 건축계에 작은 울림이 되어 줄 것이다.
세상을 디자인하고 사용자에게 보람을 주는 건축사. 그러나 건축사로서의 본연의 가치보다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부류도 많다. 그러나 저자는 직업인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린다. 나비로의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고치의 꿈, 저자는 그렇게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먼저 일 해본 사람으로서 거짓 없는 삶의 경험과 많은 기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건축학도, 건축사 지망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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