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나무

HOME도서정보전체도서

도서정보

전체도서

  • 책자이미지
  • 어촌별곡

    • 저자
      이병인
      페이지
      162 p
      판형
      127*205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24-02-15
      ISBN
      979-11-6752-416-4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 교보문고
책 소개

바다에서 나고 자란 시인의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7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다. 바다와 고향을 사랑하는 시인의 삶이 은은한 향기로 깃들어 있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함께 배를 타며 함께했던 삶의 여정, 고된 어머니의 일상, 천진했던 갯마을 아이들과의 추억, 늘 품어 주고 꿈이 피어나던 바다…. 눈앞에 마치 어촌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그래서 더 정겹고 소박하다. 이제는 바다를 닮아 버린 시인의 언어를 마음으로 느껴 보자.

...
저자 소개

이병인(李炳人)

호(號)는 남경(南炅)이다. 1960년 경남 남해 미조에서 태어났다. 미조초등학교와 미조중학교를 졸업하고, 마산중앙고등학교를 거쳐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여 모교인 마산중앙고등학교에서 35년간 교직 생활을 한 후 2024년 2월에 교장으로 퇴임했다.
2019년 『문학의 봄』에 시 「어매의 물동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문학광장』, 『문장 21』에서 각각 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이번에 발간한 『어촌별곡』이 있다.

E-mail: lbi0907@naver.com

...
목차

1장 어매의 물동이
어매의 물동이
갯마을 아이들
명절날의 추억
수학여행
내 유년의 냉골
우리 할매 고무신
내 고향 고매
몬당 집
검정 고무신
고드름
그 껄끄러운 입맛
아배의 사이다
어매의 매질
바래가세
아배 따라쟁이
아배의 한숨
어매와 청태
우리 담임 선생님

2장 이상한 어부
고향 갱변
복어의 변신
불가사리의 꿈
이상한 어부
상괭이 소리
내 고향은 보물섬
꿈이 피던 밤바다
엇박자 부자
아배와 껌
아배의 라면
닮은 꼴 부자
동상이몽의 꿈
우리 아배의 손
어부와 통통배
추억의 빈 지갑
어부의 인생 여정
꼼장어 유감(遺憾)
느림보 통통배

3장 화수분의 바다
문어에게 배우다
화수분의 바다
바다 생각
바다가 시리다
아배의 금고
미라가 된 소년의 꿈
천하장사 우리 아배
바다 같은 미덕
이산가족이 되어
바보 갈치
아배의 품
고동을 주우며
죽방 멸치의 비밀
금단의 과일
희망의 섬
귀신불
어매의 폭탄선언
아배와 선생님

4장 우리 형아
밥맛이야
풍선껌
우리 형아
지게꾼 소년
귀갓길
새옹지마 인생
꼬마 지게
내 삶의 서당
오 다마
귀신 소동
갈비 해프닝
닳지 않는 우정
요술 방망이
성인(聖人)인 바다
설탕 서리
풀빵 가게 여자아이
감낭구도 없는 집

...
본문 소개

새벽을 깨고 걷는다

이슬을 차고 걷는다

우리 어매 졸음에 눌린

서툰 발길에 화들짝

동이 트고 이슬도 털린다

곤한 잠 베고 누웠던

꼭두새벽마저

아쉽게 기지개를 편다

 

신새벽에

터벅터벅 걷는 울 어매

생계라는 물동이가 무겁다

겁도 없이 먼 샘에 물 길러

더듬어 걷는 우리 어매

빈 동이가 참말로

무겁다

무섭다

 

(중략)

 

이슬 젖은 풀 새로

야윈 열굴 내민

꼬부랑길만이 맨살로

울 어매 삶의 무게

자굇물 되어 받아 줄 뿐!

 

무서운 게 하나 없어

세상에 생계가 가장 무서운

우리 어매!

_어매의 물동이(12~13)

 

장어는 한밤중에

컴컴한 바다 밑에서

줄줄이 통발로 올라온다

그때면 온 바다가 환해지고

덩달아 우리 아배!

얼굴도 훤하다

 

(중략)

 

가벼운 통발에 지쳐 있고

무거운 통발에 신이 난

알다가도 모를

우리 아배!

아배는

늘 이상한 어부였다

 

바다 저 밑에는

가장이라는 멍돌이

무겁게 달려 있었나 보다

무거워야 가벼워졌던

우리 아배

아배의 그 묵묵한 마음

참 아파라!

_이상한 어부(57~59)

 

유년 시절 화가 날 때면

어련히 바다를 찾았다

어매한테 혼나고

화풀이로 바다를 찾았고

아배 따라 뱃일하기 싫어서

분풀이로 바다를 찾았다

 

막무가내로

바다의 멱을 잡고 흔들어 댄다

사정없이 아무리 해대도

응수하지 않는 바다

미워져서 더 씩씩거리다가

끝내 돌아오는 건

기진맥진한 내 육신

해깝은 내 마음

 

세상에 어느 성인(聖人)

바다처럼

온갖 화풀이, 분풀이

다 받아 주랴?

 

바다에 가면 언제나

성인을 만나고 돌아온다

_성인(聖人)인 바다(154~155) 

...
출판사 리뷰

“어촌에서 나고 자란 시인의 유년 시절 꿈과 추억, 그리움을 담다!
자연과 사람이 삶 속에서 함께하는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노래한 시”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어촌 마을에는 시인의 꿈과 추억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성인(聖人)처럼 모든 것을 품어 주던 바다, 어린 마음에 통발이 무거우면 힘들고 싫었지만 그때만큼 기쁜 웃음을 지어 보인 적이 없는 이상한 어부 아버지, 내 기억에 미라처럼 남은 어매의 눈물 자국, 천진했던 갯마을 아이들과의 추억까지…. 지나간 추억들을 돌이키며 마음에 여유와 자유로움을 선물해 주는 70여 편의 시를 담은 시집이다.
시인은 보통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를 읽으면 앞에 그 풍경이 혹은 사람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삶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듯, 그의 시에는 그가 어촌 마을에서 겪은 유년 시절의 어촌과 바다와 배와 섬이 마치 살아 있듯 생생한 생명처럼 담겨 있다. 그래서 더 깊고 더 따스하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일상의 정취가 흐르고, 자연이 어우러지며, 동시에 사람이 살아 숨 쉰다.
시를 읽으면 바다 내음이 나고,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자신의 체험을 소박하게 진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줄 뿐 아니라,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사랑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미화하지 않은 마음과 장식이 없는 진실한 언어가 마음을 촉촉이 적셔 주는 듯하다.
이 시집을 통해 묵묵히 품어 주는 바다를 만나 보자. 자연과 사람이 삶 속에서 함께하는 그의 시를 통해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