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인생길 굽이굽이 돌고 돌아 느끼는 생의 다양한 파노라마”
2020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고희 직전에 이르러 인생길 굽이굽이 돌고 돌아와서 느끼는 정서의 일단이 드러난 작품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가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오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시로 옮긴 것이다. 그래서일까, 고향인 연호를 보며 안식을 얻는 일에서부터 이 고장 저 고장 여행하면서 느끼는 서정의 연기가 생각의 굴뚝을 타고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시인에게 있어 저녁은 하루를 유랑하고 돌아와 저무는 시간대로서 살아온 하루의 명상을 위한 시간이다. 이 명상이 시인의 창작 근원이자, 시의 소재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간단해 보이는 삶, 그러나 가끔은 용기가 필요한 삶의 풍경들을 평생 정직하고 투박하게 살아온 내음들로 채색해 나간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 걸머진 멍에를 메고 묵묵히 감내하는 가장의 고뇌와 아픔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침묵하며 살아가는 담담한 가장의 모습도 담겨 있다. 우직하고 투명한 시인의 삶의 태도가 시어 속에서 면면이 드러난다.
삶의 의미로 시어의 속살을 채워 나간 이 시집을 통해 생의 다양한 파노라마를 감상해 보자. 삶이라는 기나긴 여정에 어느덧 함께 동참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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