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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병이 ‘꽃님이’

    • 저자
      정혁종
      페이지
      334 p
      판형
      140*210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0-05-25
      ISBN
      979-11-5776-889-9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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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병이는 왜구에게 부모를 잃은 ‘꽃님이’라는 소녀가 험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과정이 눈물과 웃음으로 엮어져 있다. 하급 기생인 들병이 노릇이라도 해서 작은 주막집을 차리고 남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소원이지만, 세상살이는 그리 용이치 않았다. 한때 장쇠라는 머슴을 좋아하였으나 장쇠가 치정살인(癡情殺人: 사랑에 눈이 어두워 살인함)을 하고 도주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꽃님이가 벌을 받게 되고, 이후로는 여자의 구실을 할 수 없는 고녀가 되어 한 많은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불쌍하고 오갈 데 없는 꽃님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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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정혁종 HyeokJong Jeong
첫 장편소설 〈마지막 경고〉를 발표한 이후 〈달수의 허니문〉, 〈칵테일은 너무 취해〉, 〈아스팔트에 핀 꽃〉등의 장편 소설과 창작동화 〈왕이 되는 꿈〉, 코믹소설 〈칵테일 사랑〉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창작동화 〈달이낭자전〉, 〈학도령과 흑룡의 결투〉, 어른들의 옛날이야기인 〈야한 옛날이야기〉. SF 〈에이리언 씨드〉, 〈판박이〉를 출간 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과 기고를 하고 있다.
E-mail: jhjeo@hanmail.net
http://blog.naver.com/eki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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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병이 ‘꽃님이’
01. 왜구(倭寇)에게 부모님을 잃고
02. 대감 집에서의 여종 같은 생활
03. 논다니로 오해받다
04. 마을에 들어온 들병이
05. 도련님과의 은밀한 만남
06. 몰래 도망치는 꽃님이
07. 맛 좋은 술
08. 선물공세 하는 사내
09. 겁탈 또 겁탈
10. 당장 떠나라
11. 곰이 벌을 주다
12. 황 대감집의 어린 도련님
13. 정처 없이 남쪽 땅으로
14. 주막집에서 술시중(들병이)
15. 속고 속이고
16. 한양 손님과 방중가(房中歌)
17. 수상한 사내들
18.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9. 들병장수
20. 면총각
21. 살인하고 도망치는 장쇠
22. 문초(問招)당하는 꽃님이
23. 세상에 이럴 수가
24. 이 방법밖에 없다
25. 따뜻한 남녘땅으로
26. 강탈당하는 꽃님이
27. 식모(食母: 가정부) 노릇
28. 헤어진 동생들
29. 마을엔 못 들어간다
30. 남동생 중달이 아닌가?
31. 산속 생활
32. 도망친 장쇠
33. 대장간에서 일하게 된 장쇠
34. 대장간 주인의 양아들로
35. 장쇠 장가들다
36. 죄는 장쇠가 짓고 벌은 꽃님이가
37. 외양간 방
38. 장쇠야, 나는 먼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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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들병이 ‘꽃님이’ 

 

<자진모리>

여보시오 벗님네들 여인없이 살수있나

여인없는 인간세상 생각이나 해보았나

보들보들 야들야들 여인내음 맡고나면

세상근심 사라지고 심신안정 극락세상

온갖고생 민초백성 여인들이 달래주네

멍든인생 찌든인생 죽고싶다 하지말고

이내품에 안겨보면 원기회복 체력왕성

오소오소 내게오소 근심걱정 덜어주고

명광(明光)미래 정해준다오~ 오~ 오~

 

 

 

꽃님이가 마지막 구절을 새벽 수탉이 울듯이 소리 높혀서 길게 뽑아내니, 선비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전율(戰慄: 몸이 떨릴 정도로 감격스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했다. 일찍이 한양 기생에게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이에 한양선비가 “얼쑤~, 좋다, 얼씨구”하고 추임새를 넣으면서 조각된 바가지를 신우대로 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탕! 탕!” 소리가 나더니 얼마 안가서 바가지에 금이 가서 “탁! 탁!” 소리가 났다. 그것도 잠시 여기저기 다 깨지어 “틱! 틱!” 소리가 나면서 바가지는 박살이 나고 말았다.

아무튼 이렇게 꽃님이가 구성지게 한가락 뽑으니 한양선비는 신명 나서 넋이 나가다시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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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려서 ‘홍길동전’,이나 ‘춘향전’같은 고전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그런 고전 소설 같은 작품이 발표되었다. 정혁종 작가가 오랜 고심(苦心) 끝에 내놓은 작품으로 ‘들병이 꽃님이’이다.

‘들병이 꽃님이’는, ‘꽃님이’라고 불리게 된 어린 소녀가 왜구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된다. 의지 할 데 없는 꽃님이는 어느 대감 집에 가서 여종같은 생활을 하게 되는데 어려서부터 뭇 남성들에게 짓밟히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한다. 이리하여 꽃님이는 그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어 야반도주(夜半逃走) 한다. 꽃님이의 소원은 들병이(하급 기생) 노릇이라도 하여 돈을 모아서 혼인하고 남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집도 절도 없이 의지할 데 없는 꽃님이에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동안 들병이 노릇을 하여 돈을 모으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운수가 꼬이기 시작하여 여자의 구실을 할 수 없는 고녀가 되고 마침내는 걸인생활을 하게 된다.
운수가 꼬이게 된 것은 꽃님이가 좋아했던 머슴 장쇠가 살인을 하고 도피했기 때문인데, 엉뚱하게 꽃님이가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에 배꼽을 잡고 웃게 되는 장면과 애간장이 다 녹을 정도로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내용도 있다. 꽃님이가 자작곡이라는 ‘방중가’를 창을 할 때는 의미심장하면서도 폭소가 터져 나와 그 어떤 코미디나 개그보다도 월등하다. 이렇게 작가가 유머러스하게 서술한 부분으로 인하여 옛이야기의 골계미와 해학미를 담고 있으나, 꽃님이라는 한 들병이의 삶이 짠하고 뭉클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이렇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해야 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창작하여 엮은 이야기는 그 주제나 성격이 다채롭다. 읽을 때 어떤 하나의 인간성이나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또한 작가가 나서서 직접 교훈을 설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옛이야기의 교훈성이라는 상투적 공식에서 벗어났다. 독자는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작가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찾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을 읽노라면 작가의 주제 의식을 작품 속에서 찾아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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