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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과 모습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 저자
      윤세순
      페이지
      236p p
      판형
      150*190 mm
      정가
      13000원
    • 출간일
      2018-10-23
      ISBN
      979-11-5776-628-4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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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40여 년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맞이했던 빛과 그 속에 비친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 오랫동안 소곤대며 대화하고 싶었던 그리움을, 그때 그곳의 추억을, 나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이 간직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영감을 주고 깨달음을 안겨 준 예술을 이 책으로 전한다. 긴 세월을 외국에서 살면서 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각자의 여행길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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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글: 윤세순 Rosemary Se-Soon Kang
서울 성심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서울 성심여고 가정과 교사
호바트 컬리지에트 스쿨 일본어 교사
태즈메이니아 대학원 석사 취득 (M.A)
태즈메이니아 주립 미술관 명예 큐레이터
중국 난창 장시 대학교 강사
문학시대 수필부문 등단

사진: 강정민 Simon Chung-Min Kang
타안 태즈메이니아 대표이사
Executive Director
Ta Ann Tasmania. Pty.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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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Part 1┃ 그때 그곳
·당신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태즈메이니아 사과 마을 축제를 즐기며
·대화와 변화의 시드니 산책길
—시드니 세인트메리 대성당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내 마음속의 스케치
—호주 멜버른 시티 몰에서
·빛과 크리스마스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 성당에서
·모든 사람들의 성모상
—로스앤젤레스 주교좌대성당에서
·밀라노의 성 금요일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법
—플로렌스 두오모 성당 부활절 의식
·베니스 물길의 힘
—산마르코 광장에서 무라노섬까지
·신화의 땅, 아테네
—아테네 에리크테이온 신전 & 아크로폴리스 뮤지엄
·재난을 이겨 내는 희망의 Re: Start!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뮤지엄에서

Part 2┃ 마음의 풍경
·삶의 여정과 인연
—미국과 한국에서 다시 만난 옛 친구들
·잊지 못할 루이스 수녀님
—시드니 킨코팔 성심학교 수도원 묘지에서
·새, 엄마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
—태즈메이니아 반부글 해변에서
·새 시대의 유목민
—딸의 블로그 ‘nomadonline.blog’
·호바트에 가져온 서울
-샌디 베이에서 더원트강을 내려다보며
·연못에 담긴 회상
—태즈메이니아 ‘톨 팀버스’의 정원에서
·삶에서 누리는 더 큰 선물
—호주에서 잃어버린 브로치를 찾다가
·산사의 소리와 색채
—해인사 템플 스테이 & 팔공산 동화사

Part 3┃ 자연의 은혜
·빛과 모습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땅끝 마을(Edge of the World)에서 호바트까지: 태즈메이니아 소개
·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 마운틴쿡 & 밀퍼드 사운드 크루즈
·마음의 순례길 같은 여행길 끝에서
—뉴질랜드 남섬 폭스글라시에 & 매터슨 호수
·내 영혼을 쉬게 하시리로다
—뉴질랜드 테카포 호숫가의 ‘착한 목자의 교회’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띄우는 눈 엽서
—마운틴필드 정상의 돕슨 호수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던 순간
—블루마운틴 지역 메갈롱 밸리 문학 캠프
·붉은 땅에 머무는 에너지
—미국 인디언 보호지역 나바호 컨트리 & 세도나
·석양이 들려주는 평화의 소리
—미국 산타모니카 해변 & 그랜드 캐니언

Part 4┃ 예술의 울림
·절규의 재해석
—모나 갤러리 설치미술 전시회 ‘개인적인 고고학’
·봄꽃처럼 피어난 향기 구름 사이로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향기 전시회 ‘감각적인 봄의 정원’
·소리의 실체
—모나 갤러리 기획전 ‘소리 전시회’
·빛과 색 그리고 나
—‘제임스 터렐’, 호주 국립 미술관 & 모나 갤러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태즈메이니아 다크 모포(Dark MoFo) 동지 축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바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만난 미세이 볼터의 〈야간 항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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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사실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들 중에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때마다 우리는 해결을 위한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은 예기치 못한 결과와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새로운 곳에서의 정착도, 풍토 순화를 위한 노력도 모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던 삶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때로는 불가항력적으로 닥쳐오는 자연 재해나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내는 길은 긍정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방법밖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지진 복구 작업이 한창인 상처투성이의 크라이스트처치, 다시 시작한 도시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았다.

(80쪽, 「재난을 이겨 내는 희망의 Re: Start!」」

 

나는 카프카처럼 나의 일상을 벗어던진 채 내부로 여행을 하다가, 현실 세계에서 사라진 후 무의식 속에서 늘 찾고 있던 어머니와 마주친 것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강렬한 감성적 체험은 그 자체가 현실과 가상적 현실을 넘나들며 경계선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리라.

우리는 어쩌면 바로 이런 강렬한 체험을 꿈꾸며 여행도 하고 글도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났던 새는, 내가 어머니임에 틀림없다고 느낀다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저 한 마리 새였을 뿐이라고 여겨도 상관없지 싶다. 영혼으로 함께 존재하는 더불어 있음이 사랑이라고 여기며 바닷가에서, 숲에서, 들판에서, 이 세상 자연 속에서 사랑의 실존을 체험하고 싶은 인간들의 희망이 되돌아가는 파도 위에 빛났다.

(98-99쪽, 「새, 엄마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



 “태즈메이니아 어때요?” 하고 물으면 “맑고 깨끗한 물 같은 곳이에요.” 하고 삼십 년 이상 대답해 왔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물. 모든 것을 씻어서 깨끗하게 정화 시킬 수 있는 물. 늘 오고 가는 그 물길이 맑아서 해변의 모래마저 애기의 피부처럼 하얗게 보드라운 곳. 순한 해변에 하늘이 머물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세상이 아름답게 비추이는 곳이라고 말한다. 때 묻지 않은 바람에 들려오는 소리 또한 공해가 없는 곳. 버티어 선 나무가 올곧은 선비처럼 거짓이 없고, 어린 펭귄이 걸음마를 연습하는 해변이 평화롭다.

(130-131쪽, 「빛과 모습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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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빛을 보고 모습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 자아와 타자, 모든 것을 비춰 주는 이국의 빛 속에서 참된 나를 찾다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넘치는 정보를 바탕으로 각자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서 행로를 정하고 길을 떠난다. 수많은 외국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이 책은 40여 년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맞이했던 빛과 그 속에 비친 모습들에 대한 에세이로, 태즈메이니아뿐만 아니라 시드니, 뉴욕, 베니스, 뉴질랜드 등에서 작가가 만난 사람, 사건, 그리움, 추억, 자연, 예술 등을 32편의 이야기에 사진과 함께 담아낸 수필집이다.
학교 선생이 천직처럼 느껴졌던 젊은 날, 저자는 천둥 치는 가슴으로 한 남자를 만나서 길을 따라나섰다. 몇 년 지나면 돌아오지 싶어서 그리워하실 부모님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외국 생활이 사십 년이 훌쩍 지났고, 걸어온 길은 세월의 길이만큼 아스라이 멀어졌고 그간 맺어 온 인연도 서서히 엷어져 갔다. 저자는 오랫동안 소곤대며 대화하고 싶었던 그리움을 이 책으로 전한다.
태즈메이니아에서 맞이했던 빛과 그 속에 비친 모습들을 보아 온 동안 시나브로 저자의 관점이 변한 면도 있고, 원래의 정체성이 더욱 각인된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 타자에 투영된 자아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리 속에 혼자 존재하는 나만의 참된 자아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고 여긴다. 긴 세월을 외국에서 살면서 쓴 이 글들이 각자의 여행길에서, 삶의 행로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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