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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마시 탐정 트리오

    • 저자
      김재희1
      페이지
      332 p
      판형
      130*200 mm
      정가
      14500원
    • 출간일
      2022-06-09
      ISBN
      979-11-6752-161-3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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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육십, 칠십에 저렇게 살 거야!”
세대를 아우르는 워너비 할머니의 대탄생

찬란하고 아름다워 아찔한 꽃할매들의 화려한 도발과 모험 판타지극, 《할마시 탐정 트리오》. ‘할마시’는 할머니의 강원도·경상도 방언으로, ‘할매’가 고울 때 호칭하는 말이라면, 미울 때 할마시를 쓴다고 한다. 노인들을 무시하는 시대에 할머니들도 센 탐정(어떻게 보면 빌런 같은 면모도 보이는)으로 거듭나서,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잡으러 다닌다.

할마시 탐정 삼총사의 탄생
지금 이 시대는 할머니들의 워로맨스를 원한다!

TV 예능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골 때리는 그녀들〉, 〈워맨스가 필요해〉 등등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할마시들이 풍요실버타운에서 생활비 절감과 입주자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탐정으로 나섰다. 최종적으로 실버타운을 붕괴시키려는 막강 빌런들에 대항해, 메타버스 요양원으로 시설이 전환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할마시들이 그간 평생 쌓아 온 스펙과 지혜, 용기의 뽕빨을 뽑아서 막강한 적들에 대적하라.
할머니 특공대 ‘할마시 탐정 트리오’의 위대한 탄생.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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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연세대학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시나리오작가협회 산하 작가교육원에서 수학하였다.
2006년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역사 미스터리에 몰두, 《백제결사단》 《색, 샤라쿠》 《황금보검》 등을 출간하였다. 낭만과 욕망의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으며, 서정 스릴러 《봄날의 바다》와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에 선정된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 《이웃이 같은 사람들》 《유랑탐정 정약용》 《경성 탐정 이상 4: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 《경성여성구락부》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를 연이어 발표하였다. 2020년 《경성 탐정 이상 5: 거울방 환시기》로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를 완결했다. 코지 미스터리 《서점 탐정 유동인》이 최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김성호 형사 시리즈 《섬, 짓하다》는 프랑스에서 《샤만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현지에서 평론가, 기자, 프랑스 독자들과 스카이프와 줌을 통한 북토크에 참석했다.
2021년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여성 탐정 서사를 썼고, 사랑을 테마로 한 소설집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등을 출간했다. 2022년 현재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색, 샤라쿠》가 드라마·뮤지컬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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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물 소개
기획 의도
줄거리

01. 오늘도 한가로운 풍요실버타운의 넷플릭스 감상실
02. 할머니 탐정단의 결성과 장 여사의 사건 의뢰
03..노인은 곧 죽을 식물이 아니라, 내일보다 예쁜 꽃 시절을 오늘 보낸다
04. 존엄사를 향한 디그니타스 예약 티켓
05. 몸캠피싱 피해자 박 교장의 사건 의뢰
06. 청년들과 할머니 탐정단, 한판 뜨다
07. 간병 제로 메타버스 실버타운 프로젝트
08. 켈리 트레이너와 보디 프로필 사진을

집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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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아기 엄마들에게는 유모차의 브랜드가 중요하다지만 이곳은 브랜드보다는 그 노인의 생체활성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척도이고 상태이다.

그래도 이곳에도 밖의 청년들의 세상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척도가 있다.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정연욱 작가의 책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에서 인스타그램의 계정은 명품과 셀럽라이프를 올리는 ‘물질파’, 보디프로필 사진과 피트니스, 필라테스 운동 모습을 올리는 ‘육체파’, 정치적 견해나 책 관련 지식을 올리는 ‘정신파’ 인플루언서로 나뉜다는데 여기도 같다.

좀 양태는 다르겠지만 먼저 자식이 판사야, 교수야, 의사야, 늘 자랑하는 ‘물질파’ 그들은 자식들이 보내 준 의복과 건강보조제로 하루를 시작한다. 명품 단화와 자그마한 명품 토트백이 그들에게 걸려 있다.

그리고 ‘육체파’ 노인들은 탁구실, 당구실, 체력단련장, 수영장 등 하루에도 수업을 두 개 이상 듣고 운동을 한다. 가끔 무리해 앓아눕기도 하지만 꼿꼿한 등허리가 자랑이다. 하루에도 거울을 수십 번 본다. 얼굴에 주름이 안 진다는 입 운동을 열심히 한다. 등산복이나 운동복을 주로 입고 테니스캡이나 운동모자를 즐겨 쓴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견해나 정치 견해 그리고 지식 자랑에 몰두하는 ‘정신파’는 입에서 말이 끊이지 않는다. 누구든 신참 입소자는 그의 견해에 따르는 신도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미술 수업이나 각계의 명사 초청 강연이나 각종 행사에는 맨 앞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중절모와 양복 정장이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이다. (19-20쪽)

 

“힉, 이 어둠서 거울로 보니 우리 진짜 대박 죽음의 여신들이야. 무서워라.”

“우리 얼굴 말고 어서 이거 메모지 봐 봐.”

벽에 각종 돈 관련 써 놓은 종이가 있었다. 생활비 지급 계좌번호와 적금 현황 그리고 휴면보험금 5억 천을 찾아가라는 알림장 등이 붙어 있었다.

입주자 중에는 기억을 잘하지 못해 거울이나 냉장고 혹은 거실 달력 등 잘 보이는 데다 종이를 붙여 놓고 할 일을 계획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바깥에서는 혹시 외부인이 들어왔다 흑심을 품을까 이렇게 하지 못했지만 여기는 설마 누가 그러려니 싶어 이렇게 오픈하고 살았다. 그만큼 실버타운에 들어와 직원들이 안전을 책임져 준다는 데 믿음이 있었다.

“흠, 정말 부자로군. 안 찾아간 보험금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거 뭐 누군가 이런 거 보고 혹해서 어쩌려다 확 우발적으로 그런 건 아닐까?

“그럴지도. 후우. 사진으로 남기자.”

찰칵, 현장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다. (126-127쪽)

 

“사실 제 일입니다. 그게 저 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소. 사실은 작년에 집사람도 가고 아이들도 여기 찾아오지 않아 적적하던 차에 한 달 전에 앱으로 이미정이라는 분을 알게 되었소.”

박 교장의 말에 의하면 남편과 사별한 60대의 이미정은 잠실에 사는데 심심해 50대 이상의 싱글을 위한 소개팅앱에 가입했다가 박 교장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첨에는 미정 씨가 제 사진을 보고 젊다고 했고 또 여기 방이 건조하다고 하니 보디로션이나 미니 가습기도 보내 주고 그랬소. 주소는 에휴, 이제 와 검색해 보니 존재하지 않는 곳 같소이다.”

“네. 그런데 박 교장님은 예전부터 참 사극 말투가 어울리는 분 같습니다. 제가 사극 드라마는 안 써 봤지만 언젠가는….”

나숙 씨가 다른 데로 이야기가 새는 가영 언니의 허벅지를 볼펜 뒤꽁지로 쿡 찔렀다.

“아, 죄송해요. 말씀 계속하세요.”

“미정 씨가 참 사근사근하고 말도 예쁘게 해서 저도 체력단련실에서 근육 단련하는 모습도 젊은 감각으로 찍어 보내 주고 그랬소.”

구 교수가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진에는 박 교장이 메리야스를 입고 체력단련실에서 기구로 광배근 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 구 교수가 설명을 이어 갔다.

“이 사진, 내가 찍어 준 겁니다. 그런데 이 친구한테 그 이미정인가 하는 여자가 자꾸 요상한 걸 요구했다지 뭡니까?” (195-196쪽)

 

마피아 수녀는 뒤에 타라고 했다. 삼총사가 올라탔다.

“고우 베이비.”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아서 속력을 높였다. 파노라마 썬루프가 열리면서 바람이 들어왔다. 급가속을 해서 엔진음이 요란하게 들렸다.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차가 달려 나갔다.

실버타운 건물 뒤 주차장을 사자처럼 화끈하게 달려 나와서 표범처럼 날래게 풍요실버타운의 정원을 빙글빙글 돌았다. 드리프트를 능숙하게 하면서 차가 뱅그르르 돌자 입주자들이모두 지팡이를 짚고 워커를 끌고 마당으로 나오고 혹은 휠체어를 타고 고개를 돌려 창문으로 내다보았다. 침대 누운 환자도 귀를 조금 씰룩거렸다.

가·나·다·라 네 개 동의 거의 모든 입주자들이 관심을 집중하는데 포르쉐는 뱅글뱅글 마당을 신나게 달렸다. 바람이 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을 확 뒤집어 날리고, 나뭇잎들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웃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는데, 삼총사는 가슴이 확 터지는 걸 느꼈다.

갇혀 산다는 것. 이곳에서 반경 100미터 안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 건물과 정원 말고는 갈 곳이 없다는 것.

얼마나 감옥 같은 생활인가. 거기다 보는 사람도 매양 같고 먹는 음식의 식단표도 한 달로 동일하게 돌아간다. 같은 맛, 같은 옷, 같은 사람, 같은 집, 그리고 매번 달라지는 질병의 종류.

‘날려 버리자, 날자꾸나. 피로하구 체중이 줄고, 식욕도 없고 요실금에 잠도 안 오고, 귀가 안 들리고 글자가 안 보이는 이 모든 증세를 날리자. 타임머신을 타고 젊은 체력으로 혹은 이 포르쉐를 타고 그냥 저 하늘로 일찍 훌훌 털고 가자. 그러면 이 스포츠차 같은 새로운 기깔나는 육신이 주어질지 모른다.’

이때 끼이이익, 급제동과 함께 삼총사의 몸이 안전벨트에 묶인 채 앞으로 숙여졌다. (270-271쪽)

 

방정호는 마이크에 대고 스티브 잡스처럼 각을 잡고 피칭했다.

“노인 간병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비용과 인력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자, 사진을 보시죠. 이 어르신은 치매 중기인데 기저귀에 손을 넣어 속된 말로 똥질을 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손에 치매 어르신용 장갑을 끼어도 답답해하시며 빼고 기저귀 속으로 손을 넣으셨죠. 이외 콧줄을 손으로 자꾸 빼시는 바람에 영양식 투여도 힘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꽁꽁 결박해 두어야 할까요? 그러면 학대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들은 이런 현실도 모르고 함부로 기사를 써 내죠. 거기다가 24시 누워서 하릴없이 적적한 인생을 누가 원하겠습니까? 자, 이 영상을 보시죠.”

영상을 대형 화면에 틀자, 노인이 스마트안경과 전기자극침이 달린 헬멧을 쓰고 손에는 전기장치가 달린 장갑을 끼고 있다. 노인은 입가 꼬리가 올라가면서 행복한 듯이 손을 흔들어 잼잼 곤지곤지를 했다. (293-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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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찬란하고 아름다운 꽃할매들의
화려하고 아찔한 모험 판타지극

가영 언니, 나숙 씨, 다정 할머니는 풍요실버타운의 고인물 삼총사이다. 이들은 실버타운에 들어와 무료하게 생활하던 중에, 다른 입주자들이 골프 동호회도 만드는 등 활발하자, 소일거리로 돈을 벌고자 우연한 계기로 ‘할마시 탐정 트리오’ 팀을 결성한다.
903호의 90세 장 여사의 로또 복권 2장과 빈티지 앤티크 접시 도난 사건을 해결한 후, 첫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후, 고 여사 부부의 청년들이 월세를 1년간이나 떼먹는 사건을 해결하러 실버타운 밖으로 출장을 나기기도 하고, 박 교장의 누드 사진으로 인한 몸캠 피싱 사건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한편, 풍요실버타운에 실종자들이 발생하고, 이를 사건으로 의뢰받게 되면서 메타버스 실버타운으로 시설이 전환되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될 거라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접하게 되는데…. 과연 할마시 탐정 트리오는 이에 맞서 풍요실버타운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누구나 늙고 병든다!
그래도 아름답게 늙을 수 있다면…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후기에 이렇게 적었다. “누구나 늙고 병듭니다. 아고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한탄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실버타운에 들어가 사는 건 어떨까. 동료 작가의 아버님이 사시는 곳에 들어가 시설 탐방을 하고 둘러보면서 이걸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먼저 단편으로 써서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에 실었다. 그리고 그 단편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는 동료 작가들이나 서평단의 의견을 듣고, 장편 소설로 이들을 탐정으로 그려 냈다.
이 소설이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유튜브에는 50대 여성이 아이돌 그룹의 고난도 댄스를 선보이기도 하고, 70대 시니어들이 상당한 안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춤 선이 20대 아이돌 못지않다. 그리고 작가도, 탐정도 노장들이 활동하고 있는 걸 봐도 그렇다.

할마시 삼총사 트리오처럼
화끈하고 지혜롭고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꿈꾸며

이 작품은 다가올 노년의 시대를 좀 더 지혜롭게 보낼 근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 준다. 과연 우리는 이들 할마시 삼총사 트리오처럼 화끈하고 지혜롭고 서로 돕고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보낼 준비가 되었는가.
찬란한 노년을 위한 우리가 맞이할 다가오는 시대는 고독과 그리움 회한에 가득 찬 노인이 아니라, 바로 서로 도우면서 알찬 인생을 일굴 청년 같은 노인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노년의 일상과 향연을 이 작품으로 접하고, 풍요로운 인생의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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