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부인 변씨는 “내 남편 조조의 생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오늘 흩어져서 떠났는데 내일 조조가 돌아와 있으면 무슨 면목으로 다시 서로 얼굴을 보려는가. 화가 닥치면 함께 죽으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조씨 집안의 식솔들은 그대로 남아 변씨의 지시를 따랐다. 변씨는 냉정하고 침착했다. 나름 안목도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죽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안일을 잘 처리했다. 변씨는 사실을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낙담하지 않고 돌아올 남편을 위해 집안의 식솔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31쪽
후한서 헌목황후전에서 “위가 황제의 자리를 선양 받고자 사자를 보내어 옥새를 가져오라고 하였지만 화가 난 황후가 주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찾아오자 황후는 사자를 불러들이더니 꾸짖으며 건네주는데 옥새를 난간 아래로 집어던졌다. 그런 뒤 흐느껴 울며 이르기를 ‘하늘이 너희들을 돕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측근들은 아무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헌목황후는 친정을 따르지 않고 남편 헌재를 따랐다. 73쪽
보부인은 아들 없이 두 딸을 낳았다. 장녀는 손노반이라 하고 자는 대호인데, 주유의 아들 주순에게 시집갔다가 주순이 죽자 전종에게 재가 했다.
작은 딸 손노육은 자는 소호이다. 주거에게 시집갔다가 다시 유찬에게 재가 했다. 보부인의 두 딸은 첫 남편과 사별 후 재가하는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감부인은 미색에서도 뛰어났다. 백옥의 피부로 가장 닮고 싶은 피부의 소유자였다. 유비가 감부인을 첩으로 맞이한 것은 감부인의 백옥처럼 빛나는 피부가 한몫을 했다. “유비가 감부인을 군막으로 불러 들였는데 문 밖에서 보니 그 모습이 하얀 달빛 아래 흰분이 쌓여 있는 듯 했다.”라고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175쪽
사마의는 조조의 부름을 처음에는 거절했다. 이유는 풍비(중풍)이 있다는 핑계였다. 그런데 하루는 책을 말리다 갑자기 비가 내리자 중풍을 핑계로 조명을 거절했다는 것을 잊고 손수 거둬들였다. 그 장면을 집안의 한 여종이 목격했다. 장춘화는 비밀이 누설되어 화를 자초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목격한 여종을 죽여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대신 집안일은 자신이 직접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사마의는 그를 더욱 더 존중하였다. 그러나 그 뒤 사마의가 첩인 백부인을 총애 하면서부터 사마의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210쪽
황부인의 부친 황승언은 당시 형주의 세력가인 유표와 채모의 인척이었다. 제갈량이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들은 황승언은 “내 딸은 추하고 붉은 머리에 피부도 검지만 재능과 지혜는 당신과 어울린다.”라고 권유하였다. 제갈량이 승낙하자 황승언은 딸을 마차에 태워 데려다 주었다. 이때 사람들은 “공명의 신부 선택을 흉내 내지 말라.”며 수근 됐다. 202쪽
후한말의 여류시인 채염(채문희)은 두고 온 고향산천이 몹시 그리웠다. 또한 풍속이 다른 흉노족과의 삶도 행복하지 않았다. 삶의 고통과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절절이 노래한 호가십팔박을 작곡했다. 호가십팔박은 악부 십팔 곡의 이름이다. 채염 자신이 난리가 일어났을 때 붙잡혀서 호왕 유표의 부인이 되고, 아이까지 낳은 후 조조의 도움으로 돌아오는 사이에 겪은 사실을 운문으로 써서 호가로 노래 부른 것이다. 3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