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이 일생을 통해 소중한 가치들, 자연과 사람,
주변의 소소한 일상의 노래들을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가고 있다.
시란 가슴에서 오래 숨 쉬고 있는 일련의 사연들이 살갗 너머로
솟아올라 부푼 땀들의 노래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언어라 하더라도 삶이,
시를 노래하는 시인의 삶에 묻어나지 못한 시어는 죽은 언어에 불과할 뿐이다.
봄꽃이 그 아름다움을 조용한 빗소리에 씻어 여름을 알리는 푸르름으로 다가올때 시인의 노래도 아련한 풋내음으로 우리의 삶을 휘 감싼다.
시인은 인생의 노을에 위치하지만 그의 시들은 아직 설레는 여름을 기다리는
청포도와 같이 신선하다.
화려하지 않고 수줍은 소녀의 미소처럼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일죽의 세상에는 정열적인 사랑도, 치열한 인생도 없다.
그러나 그의 진솔한 글속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잊고 있던 시절의 노래와
은근한 사랑이 숨 쉬며 조용히 속삭이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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