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투박하지만 쉬운 언어로 보편적 감성을 노래하는 순수 낭만파 서정시 한 장의 수채화를 그리듯 파스텔 톤 그리움을 담았다. 농담(濃淡)은 세월로 만들어지지만 그래도 퇴색되지 않는 그리움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
“어느 날 우산 없이 찾아든 비처럼 슬며시 찾아온 시(詩)
분신 같이 함께한 시의 세월을 그리움으로 노래하다”
2001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그리워할 사랑 하나』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리움’이 키워드로서,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과 아픔,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쉽게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읽힌다.
그의 시 가운데 몇 구절을 살펴보면, “얼마나 세월이 익어야 그리워도 아프지 않을까”, “별은 보이지 않아도 저 혼자 빛나고 있었듯 그대 볼 수 없어도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라는 문장에는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겪었을 법한 가슴 시린 그리움이 애절하게 담겨 있다. 그러나 이내 “사랑할 수밖에 없어 더 밉고 고왔던 그대 봄 향기로 돌아와 얼어붙은 내 마음 다시 녹인다”, “하얗게 기다리다 까맣게 타 버린 내 마음에 별빛처럼 곱게 당신을 그려 봅니다”와 같이 그 절절한 마음을 모두 슬픔으로 녹여 내지 않고 희망으로, 따스함으로 승화해 사랑의 결정체를 완성함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시인은 이 시집에서 “포장마차 아지매 세숫대야 하나 가득 길바닥에 어제를 쏟아 버린다 말 아닌 것들 말 되는 것들 뒤섞여서 만든 구정말”과 같이 ‘구정물’과 ‘말’을 결합해 새로운 언어를 탄생시켰으며, ‘눈물’은 “세상 모든 이에게 하늘이 내린 처방전” 그리고 ‘사진’을 “흘러가는 시공간을 잘라 벽에 걸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과 감성적이고 독창적인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그래도 가슴이 뜨거우면 또다시 길을 걸어 보자 그 길 끝에 빛나는 무지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라는 시인의 말처럼, 가슴이 뜨거우면 이 시를 읽어 보자. 이 시의 끝에는 빛나는 무지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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